네이버가 월간활성사용자수(MAU) 2억명 이상 글로벌 서비스를 5년 내 5개이상으로 늘린다. 빅테크 기업으로 도약해 멀티플 고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1일 네이버에 따르면 글로벌 서비스로 가장 먼저 자리잡은 라인을 비롯해 웹툰&왓패드, 스노우 등 3개 서비스가 MAU 1억명을 훌쩍 넘겼다.
일본시장에서 독보적인 메신저 서비스로 자리잡은 라인의 경우 가입자 2억명을 앞두고 있다. 왓패드를 인수한 네이버웹툰은 최근 북미와 일본, 프랑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하며 글로벌 가입자 1억7000만여명을 확보했다. MAU도 1억명을 넘긴 데다 매달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추세다.
동영상 메신저 스노우의 경우 가입자 수와 MAU가 가장 근접한다. 현재 MAU 2억8000만명으로 가장 활성화된 글로벌 서비스로 손꼽힌다. 일본,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1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에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의 경우 스노우와 비슷한 규모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 MAU는 1억명을 달성하지 못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제페토의 경우 앱을 설치해 가입한 사람은 3억명에 이르지만 MAU는 2000만명 수준으로 다소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앞서 5년 내 연 매출 15조원 목표와 함께 이용자 수 10억명 목표를 제시했다. 10억명의 이용자 수는 MAU 기준으로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준하는 수준이다. 현재 네이버 계열 전체 서비스의 MAU는 7억명으로 추산된다.
현재 제페토의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진다면 목표 수준의 MAU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는 커머스, 검색, 엔터테인먼트, 테크핀, 클라우드, 로봇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글로벌 서비스를 줄이어 론칭할 계획이다. 이처럼 10여개의 글로벌 서비스 가운데 절반인 5개에서 MAU 2억명을 확보한다면 MAU 10억명 달성은 무난히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국내 시장에서 입증한 기술과 노하우를 해외에서도 서비스 경쟁력을 증명해 내겠다는 계획이다. 해외 시장의 거점은 단연 '일본'이다. 기존 3개의 글로벌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라인이나 야후재팬 등을 통해 연계 서비스로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라인을 기반으로 페이, 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일본 내 제공한다. 대만의 인터넷전문은행인 라인뱅크로는 해외 테크핀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한다.
또 네이버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도 커머스 사업에 대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확신, 스마트스토어 등 핵심 솔루션들을 일본과 대만, 동남아 등에 적용한다.
유럽 시장도 글로벌화의 중요한 축이다. 지난해 2월 '스페인의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왈라팝에도 투자하며,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의 커머스 시장에도 네이버의 커머스 기술을 접목하는 등 협력을 논의 중이다.
네이버 측은 “지난해 3월 네이버의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 간 경영 통합이 완료됐다”며 “라인과 야후재팬과의 시너지는 물론 이들 통한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