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캐나다 2위 이동통신사 텔러스에 재난안전통신망 솔루션을 공급한다. 한국에서 재난망 성공적 구축을 계기로 북미로 레퍼런스를 확대, 아시아·남미 등 글로벌 재난망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삼성전자는 텔러스와 캐나다 최초로 'MCPTX' 구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본지 2021년 12월 1일자 6면 참고>
MCPTX는 공공안전용-롱텀에벌루션(PS-LTE) 망을 이용해 버튼을 누르는 즉각적인 반응으로 통신하는 '푸시투토크' 기술을 음성과 데이터로 확장하는 기술이다.
영상, 지리정보시스템(GIS), 지오 펜싱(위치정보), 원격 데이터베이스 등 진화된 운영 기능으로 재난망의 멀티미디어 통신을 향상시키는 게 특징이다. MCPTX는 기존 통신방식인 지상이동무선(LMR)도 지원, 재난망을 이용하는 공공기관 종사자가 무전기 2개를 휴대할 필요 없이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양사는 MCPTX가 캐나다 국가 재난안전통신망에 적용돼 긴급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하고 대응력과 운영 효율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텔러스는 2022년 하반기 서비스를 확대하며, 재난대응과 차세대911(응급구조), 경찰, 군, 스마트도시 등 분야에 MCPTX를 적용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텔러스에 5세대(5G) 통신 장비를 공급했다. 안정적 구축·운영 성과와 신뢰가 재난망 공급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재난망 솔루션 공급은 AT&T '퍼스트넷'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 재난망 구축 경험을 통한 레퍼런스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정부가 2014년 7월 국가 재난안전통신망 기술방식을 PS-LTE로 결정하며, 삼성전자 등은 선제적으로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시범서비스를 거쳐 2021년부터 성공적으로 재난망을 상용화한 경험이 글로벌 시장에 통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당장 재난망 구축을 추진 중인 호주와 영국 등 영미권 국가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후 중남미와 아시아 지역 등에서 신규 구축되는 재난망 솔루션 수주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테판 윅토르스키 삼성 네트워크 캐나다지역 부사장은 “삼성은 네트워크 인프라에서 장치에 이르기까지 이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하는 엔드 투 엔드 솔루션에 대한 구축 경험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