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파행으로 치달았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자료 제출 불성실'을 이유로 첫날 일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후보자 부부를 둘러싼 의혹이 무수하다. 그러나 현재 한 후보자는 관련 자료를 일체 내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성실한 자료 제출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강 의원은 “김앤장 고액 고문료, 수억의 임대수익, 론스타 사태 개입, 배우자의 미술품 판매와 이해충돌 등은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의혹들”이라며 “개인정보제공 미동의를 이유로 후보자 및 배우자 부동산 거래 내역조차 안 내는 것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나. 논란이 된 외국기업 6억2000만원 선납 월세 역시 꼬박꼬박 세금을 냈다고 했지만 각종 납부 내역은 제출하지 않았다”고 했다.
국무총리 인사청문회가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인사청문특위 소속 한 민주당 의원은 “자료를 앞으로 성실하게 낸다고 하더라도 검토가 필요하다. 현재 제대로 된 검증이 불가능하다”면서 “이번 주 금요일이나 다음 주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현재 한 후보자가 자기한테 불리하다 싶은 자료는 거의 안 냈다”라고 지적한 뒤 “우리는 한 후보자가 자료를 충실하게 내면 언제든지 (청문회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측은 민주당과 정의당의 인사청문회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이번 청문회에서 민주당이 요구한 자료는 그 양과 내용에서 일반상식을 초월한다. 새 정부 발목잡기에 불과한 행위”라고 반발했다.
김미애 의원은 “민주당과 정의당의 청문회 불참 사유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역대 총리 인사청문회가 기간 내에 종료되지 않은 예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사청문회법이 요구하는 공직후보자의 인사청문과 관련된 자료 대부분은 제출됐다고 보인다”며 “더욱이 미제출 자료를 보면 제출 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대부분이고, 또 합당한 사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