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차세대 시스템 7월 가동…"구독플랫폼 기업 진화 속도"

SK매직이 10여년 만에 전사 정보기술(IT) 시스템을 전면 개편, 오는 7월 가동한다. 제조부터 인사, 회계, 영업 등 전 영역에 걸친 IT 시스템을 재개발해 구독 플랫폼 기업 진화에 속도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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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 본사 전경

SK매직은 지난해 착수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 개발을 완료하고 최근 최종 시험 운영에 들어갔다. 세 차례 테스트를 거쳐 7월 초 공식 오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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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STORM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번 사업은 영업, 회계, 인사, 제조, 그룹웨어 등 8개 시스템군 24개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게 골자다. 사실상 전사 IT 시스템을 모두 재개발하는 것으로, 수백억원을 투입한 창사 이래 최대 규모 IT 프로젝트다.

제조부문에서는 생산관리시스템(MES)을 도입해 생산 과정 전반을 관리한다. 민첩한 신상품 출시와 제조단가 효율화, 품질 혁신 등을 목적으로 한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도 10년 만에 기존 오라클에서 SAP로 교체, 회계·인사·경영관리 등 전반을 재편한다.

가장 큰 변화는 전사 차원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이다.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 활용까지 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고 경영진뿐 아니라 임직원 의사결정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할 환경을 제공한다. 김진한 SK매직 DT기획팀장은 “차세대 사업으로 메타 데이터를 도입해 데이터 거버넌스를 구축한다”면서 “동시에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까지 구축해 영업, 마케팅 등 의사결정 전반에 활용하게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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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T팩토리 천호지점에서 고객이 다양한 렌털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자료: 전자신문 DB)

데이터 거버넌스가 구축되면 영업과 마케팅, 연구개발(R&D) 사업 전 영역에 변화가 예상된다. SK매직이 주력하는 가전 렌털 사업은 방문 영업과 마케팅, 고객관리 등 개인 인적 네트워크가 핵심이다. 한 단계 더 나아가 그동안 축적한 고객 빅데이터를 활용해 타깃 마케팅은 물론 렌털 품목 수요 예측, 상품 개발 등 데이터 기반 전략 수립이 가능해 진다. 사업위기관리(BRM),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도 전면 재구축한다.

최고 경영진부터 실무 직원까지 데이터 접근성도 높아진다. 새롭게 구축하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은 전사 직원 모두 접근 가능하며, 경영진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다양한 참고 데이터를 대시보드로 제공한다. SK매직은 직원들의 데이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파이썬 교육도 실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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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의 방문 판매와 서비스를 담당하는 MC(Magic Care)가 고객에게 E-카탈로그로 제품과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

SK매직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 IT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구독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기존 주방·환경 가전 렌털을 넘어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가전을 원하는 지불 방식으로 서비스하겠다는 '매직 3.0' 시대를 선언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필립스와 손잡고 자사가 보유하지 않은 가전 품목 렌털도 시작했다. 고객 니즈를 발굴하고, 차별화된 가격·제품 전략과 민첩한 제조 역량 등 확보를 위해 IT 혁신은 필수라고 판단했다. 방문 영업을 개인 역량에 의존했던 구조에서 탈피, IT에 기반한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전략 수립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것도 목적이다.

김 팀장은 “앞으로 시스템을 지속 고도화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할 것”이라면서 “직원들의 데이터 역량 확보를 위해 교육을 지원하고, 추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장예측이나 챗봇 시스템 고도화 등에 접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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