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볼트, 미국에 최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짓는다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중국에 이어 유럽 신생 업체까지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구축한다.

영국과 이탈리아의 배터리 기업 브리티시볼트(Britishvolt)·이탈볼트(Italvolt)의 설립자이자인 라스 칼스트롬(Lars Carlstrom) CEO는 최근 공식 성명을 통해 미국에 연산 54Gwh 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유럽 배터리 업체가 미국 진출을 선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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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65만대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미국 내 구축되는 단일 공장 중 최대 규모다. 라스 칼스트롬 CEO는 최근 미국에 설립한 스테이트볼트(Statevolt)를 통해 현재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에 공장 부지 실사 중이라고 전했다. 공장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총 투자금액은 약 5조원(40억달러) 수준이다.

한국과 일본 기업이 선점해온 미국 배터리 시장에 중국에 이어 유럽 신생 배터리 업체까지 진출하면서 향후 3~4년 뒤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인 CATL을 비롯해 인비전AESC와 궈수안 등 중국 배터리 업체도 미국 내 대규모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인비전AESC는 최근 미국 켄터키주에 연간 30Gwh 규모 배터리 공장 구축 계획을 확정했다. 궈수안도 미국의 한 완성차 상장 기업으로부터 배터리를 수주, 향후 6년간 누적 최소 200GWh의 배터리를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CATL은 아직 공식 발표 전이지만 50억 달러(약 6.18조원)를 투입, 연간 배터리 생산량 80GWh 규모 공장 건설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미국 에너지부(DOE) 발표에 따르면 2025년까지 현지에 건설을 확정한 13개 대규모 배터리 생산설비 중 11개가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3사 합작사 혹은 독자 공장이다. 국내기업은 미국 3대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스텔란티스와 대규모 합작공장을 구축했거나 구축 중이다. 2025년이면 미국에서 가동 중인 전체 배터리 생산공장 중 국내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수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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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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