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값' 또 10% 오른다…"원자재·물류비 상승 직격탄"

러-우크라 전쟁 탓 안정화 지연
연중 추가로 가격 인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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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된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 등 여파로 타이어 가격이 또다시 최대 10%가량 오른다. 이미 지난해부터 업체별로 수차례 가격을 올렸지만, 올해도 가격 인상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년간 타이어 가격 인상률은 20%에 달한다.

국내 타이어 3사 한국·금호·넥센 타이어는 이달을 전후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타이어 가격을 최대 10%가량 인상한다. 한국타이어는 다음 달 제품 출고 가격을 최대 8% 올린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8월(최대 7%)과 11월(최대 6%)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넥센타이어는 이달 제품별로 3~10%, 금호타이어도 지난달 4~10%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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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상위권 타이어 업체의 가격 인상 폭은 더 가파르다. 지난해 수차례 가격을 올린 브리지스톤과 미쉐린, 콘티넨탈 등은 올해 들어서도 가격을 최대 20% 인상했다. 작년에만 네 차례나 가격을 올린 브리지스톤은 올해 1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제품별로 가격을 5~20% 인상했다.

미쉐린과 콘티넨탈, 피렐리도 올해 두 차례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미쉐린의 제품별 가격 인상률은 5~20%에 달한다. 콘티넨탈은 인상률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대다수 제품 가격을 올렸다. 피렐리도 10%씩 두 차례 가격을 올렸다.

타이어 가격 인상은 고무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다 해상 운임 등 물류비가 급상승한 여파다. 타이어 주요 원자재인 고무 가격은 작년 초와 비교해 70%가량 올랐다.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로 사용되는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작년 4월 2585에서 올해 1월 5109까지 두 배 이상 치솟았다.

타이어 업체는 잇따른 가격 인상에도 치솟은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폭을 상쇄하지는 못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완성차 업체의 감산이 맞물리며 타이어 수요는 오히려 악화됐다. 타이어 공장은 자동화 공정으로 24시간 100% 가동이 가능하지만, 대다수 업체의 작년 공장 가동률은 80~90%에 머물렀다.

연중 타이어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글로벌 주요 타이어 업체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면서 중하위 업체도 자연스레 가격을 인상할 여력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원자재와 물류비 안정화는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타이어 3사의 1분기 실적도 정체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타이어 3사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한국타이어가 작년 동기 대비 39.2% 줄어든 1130억원, 금호타이어가 9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넥센타이어는 112억원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