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첫 전용 전기차 EV6와 출시 예정인 2세대 니로 EV를 '월드IT쇼(WIS) 2022'에서 선보였다. 이동성과 친환경 요소를 강화해 모빌리티가 실현할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현했다.
그간 전기차 이용에 큰 고민거리는 충전에 대한 부담이었다. 오랜 충전 시간, 부족한 충전 인프라 등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만들었다.
EV6는 에너지 밀도를 높여 충전 성능을 향상하며 고민을 덜었다. 4분 30초만 충전하면 100km 이상을 달릴 수 있다. 800V 초고속 충전으로 18분이면 전체 용량의 80%가 충전된다.
EV6는 완충 시 최대 이동 거리를 뜻하는 항속거리도 대폭 개선했다. 롱 레인지(항속형) 모델 기준 1회 충전으로 최대 주행거리 475km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인증받았다.
기아는 EV6에 이동형 에너지 저장장치(ESS) 개념의 V2L(Vehicle To Load)도 장착했다. 보조배터리같이 어댑터를 연결해 언제 어디서든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EV6 V2L이 제공하는 최대 소비전력은 3.6kW로 중형 에어컨과 55형 TV를 동시에 사용해도 충분하다.
기아는 WIS 2022 현장에 EV6의 V2L로 에어컨과 프린터 등을 가동했다. 운전석 디스플레이에는 남은 V2L 전력량이 구현됐다. V2L은 자동차가 이동할 때 바퀴 동력으로 다시 충전된다.
차량 내부는 다리를 쭉 뻗어도 될 만큼 넓직했다. 기아는 EV6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해 실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차량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거리 휠베이스는 2900mm에 달한다. 중·대형 SUV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기아는 EV6에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 United-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최초로 반영했다. 불투명 은색 외관에 유선형 디자인이 눈길을 끌었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EV6 외관과 내부 공간, 트렁크를 유심히 살펴보며 관심을 보였다.
기아는 중요도가 커지는 친환경 기술 도입 역시 빼놓지 않았다. 맵 포켓, 플로어 매트 등 내장 부품에 500ml 페트병 약 75개에 달하는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기아는 EV6 제작에 부품원료 채취, 부품 조달·수송, 차량 조립, 유통, 사용, 폐차 등 전 과정에 탄소배출량 기준 충족 여부를 측정했다. EV6는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영국 카본 트러스트사의 제품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했다.
지능형 헤드램프, 고속도로 주행보조2 등 주요 편의사항도 업그레이드한 EV6는 최근 한국 자동차 최초로 '유럽 올해의 차'와 독일 레드 닷 어워드 '디자인 최우수상', 미국 굿디자인 어워드에 선정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상반기 출시를 앞둔 니로 EV도 WIS 2022에 모습을 드러냈다. 2세대 니로는 기아 브랜드비전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담았다.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에 미래 지향적인 느낌을 구현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기아가 지난 1월 출시한 2세대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은 사전계약 첫날 1만6000대를 계약 체결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