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포스 "2년뒤 값싼 LFP배터리가 삼원계 추월할 것"

완성차업계, 리튬인산철 선호
에너지 밀도 20% 떨어지지만
가격 경쟁력 높고 기복 덜해
2024년 전체 시장 60% 예상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글로벌 양극재 업계 생산캐파 점유율 및 전망

앞으로 2년 후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일본이 주도하는 리튬이온 삼원계 배터리 점유율이 중국이 주도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추월 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리튬·니켈·코발트 등 계속되는 광물 가격 인상 탓에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값싼 리튬인산철을 선호할 것이라는 게 주된 이유다.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는 최신 보고서에서 배터리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중국이 주도하는 LFP 배터리가 2024년부터 리튬이온 삼원계(NCM·NCA·NCMA) 배터리를 추월, 전체 시장 6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기준 삼원계 배터리의 글로벌 점유율은 60% 이상으로 32~36% 수준인 LFP 배터리보다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현재 글로벌 양극재 업계가 증설을 계획 중인 양극재 물량 1100만톤 중 LFP 양극재가 전체 64%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LFP의 설계 기술 고도화로 에너지밀도가 삼원계 80% 이상까지 향상되면서 최근 완성차 업계의 LFP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관측했다. LFP 양극재의 에너지 밀도는 20%가량 떨어지지만 가격경쟁력은 30% 이상 높다. 가격 기복도 삼원계 원자재 보다 심하지 않은 것도 강점이다.

Photo Image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중국 전기차용 배터리 중에 LFP 배터리가 삼원계 배터리 시장점유율을 추월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LFP 점유율이 58%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LFP 배터리의 점유율은 계속 상승세라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2021년 하반기 이후 핵심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완성차 업계는 배터리 재료 비용 절감과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양극재 핵심 원자재인 코발트 경우 지난해 10월 톤당 4만2000달러 수준에서 이달 11일 8만1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니켈도 지난해 상반기까지 톤당 2만달러를 넘지 않았으나 이후 급등해 11일 3만3000달러까지 올랐다. '코로나19'에 따른 수급 여파가 지속된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한 달여 만에 코발트는 12%, 니켈은 26% 가격이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제품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 글로벌 전기차 생산 1위인 테슬라는 이미 원재료 가격 급등을 감안해 전기차 가격을 연이어 인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리튬 가격이 미친 수준에 이르렀고 리튬 가격이 나아지지 않으면 테슬라는 실제 채굴, 제련에 직접 뛰어들어야 할지도 모른다”며 “리튬 자체는 지구 전역에 존재하기 때문에 부족함이 없지만 추출과 정제 속도가 느리다”고 밝혔다.

일본 토요타도 최근 코발트·리튬 등 가격 상승이 차량 가격을 올릴 것이라면서 이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테슬라 이외 중국 BYD·NIO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다수가 올해 1분기 전기차(EV) 판매 가격을 잇달아 인상했다.

Photo Image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