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에 매출 기준 세계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내준 인텔이 인수합병(M&A) 전략을 앞세워 선두 재탈환을 노린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인텔이 오는 2025년 삼성을 넘어 업계 1위를 수성하기 위한 M&A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자율주행 △클라우드 컴퓨팅 및 연결성 △반도체 설계·제조를 인텔이 노리는 핵심 분야로 꼽았다.
먼저 인텔은 5년간 AI 기업에 M&A와 투자를 진행했다. 2018년 자체 딥 러닝 엔진을 개발한 '버텍스AI'를 사들여서 AI에 특화한 저전력 프로세서 개발 부문 '모비디우스'에 통합했다. 2020년에는 중소기업용 AI 모델 개발 플랫폼을 운영하는 시그옵트도 인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AI 빌더스 앤드 솔루션스 마켓플레이스'를 구축, 195개 AI 기반 솔루션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에는 이스라엘 운전 지원 시스템 전문 업체 모빌아이를 150억달러 이상으로 인수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 자동 운전 실험 시설 'M시티'에 11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독일 렌터카 기업 익스트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인텔이 인수한 모빌아이는 식스트와 함께 독일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닛케이는 인텔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클라우드와 연결성 기술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봤다. 인텔은 지난해 자사 기존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클라우드 게임 시장 진입을 위해 폴란드의 리모트마이앱을 인수했다. 여기에 메모리 장애 최소화를 위해 중국 JD클라우드와 제휴했다.
커넥티드 디바이스와 시스템 데이터 공유를 위해 미국 스마트 에지와도 M&A를 추진했다.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는 이스라엘의 그래뉼레이트 클라우드 솔루션스를 약 6억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최근에는 PC·모바일기기 접속 기술 특화 기업인 이스라엘의 스크리노베이트도 인텔에 합류했다. 닛케이는 이외에도 인텔이 최근 데이터 유출 사례가 빈번해진 환경을 감안해 사이버 보안 분야의 주요 기업·조직과 잇달아 제휴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합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고유 사업·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팹리스와 파운드리 M&A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인텔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725억달러다. 732억달러를 기록한 삼성전자에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인텔의 주요 M&A 분야와 협력 기업
자료:니혼게이자이신문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