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스타트업이 물체나 사람을 보이지 않게 만드는 '투명 방패'를 만들었다. 특정 피사체를 방패 앞에 선 사람이 볼 수 없도록 특수 렌즈로 빛을 굴절시키는 원리를 활용했다.
영국 스타트업 인비저블 실드 코퍼레이션은 최근 사람을 숨길 정도로 피사체를 가릴 수 있는 '투명 방패'를 개발했다.
이 투명 방패는 '렌티큘러 렌즈'라는 광학 현상을 이용했다. 렌티큘러 렌즈는 원통형 렌즈가 표면에 평행하게 배열한 형태를 의미한다. 정면이 아닌 다른 각도로 피사체를 볼 경우 특정 부분만 표시되도록 설계됐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바뀌는 '틸트 카드' 원리와 유사하다.
투명 방패는 피사체에서 반사된 빛을 방패 전면 좌우로 가로 질러 보내버린다. 관찰자 눈으로는 피사체에서 반사된 빛 대부분을 볼 수 없게 된다. 특히 수직 방향의 빛을 제대로 볼 수 없는데 이는 정밀하게 설계된 렌즈가 수직 방향으로 배열됐기 때문이다.
많은 투명 망토가 그런 듯 피사체를 완벽하게 사라지게 할 수준은 아니다. 회사가 공개한 영상과 이미지를 보면 피사체는 제대로 보이진 않지만 원 배경이 흐려지면서 탁한 느낌을 준다. 특히 피사체가 아닌 수직 방향 배경 요소는 거의 인식하기 어려울 정도로 뿌옇다. 수직 방향 배경보다는 수평 배경을 더 잘 표현한다는 의미다.
회사는 투명 방패가 재미있는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데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명칭이 '투명 방패(인비저블 실드)'지만 군사 용도로 개발한 것으로 절대 아니라고 부인했다.
투명 방패는 한 달 전부터 크라우드 펀딩 킥스타터에서 모금 형태로 판매 중이다. 현재 40만달러 펀딩을 돌파했다. 가로세로 21㎝x31㎝는 49파운드, 65㎝×95㎝ 크기는 299파운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