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미국·유럽 '반독점법', 아이폰 이용자 보안에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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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CEO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추진되는 반독점 규제 정책이 아이폰 이용자 보안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 앱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앱을 외부에서 다운로드 받아 설치하는 '사이드로딩'이 허용되면 아이폰 보안 기능이 무력화,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해킹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쿡 CEO는 국제개인정보보호전문가협회(IAPP) '글로벌 프라이버시 정상회의'에 참석해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 정책입안자가 경쟁을 명목으로 사이드로딩 애플리케이션(앱) 허용을 강요하고 있다”며 “이는 데이터에 굶주린 기업이 애플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회피하고 사용자 의사에 반해 정보를 추적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재 애플은 이용자가 앱이나 콘텐츠를 구매할 때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결제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결제 금액 최대 30%를 수수료로 부과하고 있다. 반면 미국과 유럽 등에서 논의되는 오픈앱마켓법(반독점법)은 앱스토어를 거치지 않고서도 앱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미국은 2월 반독점법을 상원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승인했다. 올해 의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도 유럽연합(EU)이 최근 애플과 구글 등 빅테크를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시장법'(DMA)에 합의했다.

애플의 프라이버시 보호 주장은 폐쇄적인 앱스토어 운영 정책에 대해 지적받을 때마다 단골 주제로 제기 되는 방어 논리다. 스마트폰 앱 개발사는 애플이 프라이버시 보호를 명목으로 경쟁을 부당하게 저해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쿡 CEO는 “애플은 경쟁의 가치를 믿지만 검증되지 않은 앱이 아이폰에 들어가는 것을 허용하도록 강요되면 의도하지 않은 심각한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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