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스타트업-VC' 윈윈 시스템 필요

'제2 벤처 붐'이 일면서 벤처·스타트업과 함께 이들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해서는 아이디어가 있는 창업자와 신기술은 물론 이를 사업화할 자금이 필요하다. 최근 수년간 우리나라는 청년 창업 붐을 조성했고, 모태펀드를 포함해 초기 투자자금 규모도 크게 늘렸다.

VC의 실적도 호조세를 구가하고 있다. 상장된 VC 16개 가운데 13개사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우리기술투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935억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1배 수직상승했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746%), 대성창업투자(572%), 에이티넘인베스트(384%) 등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VC의 성장에는 스타급 초기기업 등장이 한몫했다. 지난해에만 두나무, 리디, 컬리 등 7개 기업이 유니콘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쿠팡, 컬리, 크래프톤, 당근마켓 등 고성장 스타트업 후보군이 두터워지는 것은 경제 전반에도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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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는 하나의 중요 산업군이기도 하다. 지난 연말 기준 창업투자회사는 197개사로, 전년보다 32개사나 늘었다. 5년 전인 2017년과 비교하면 VC 수는 8배 가까이 늘면서 중요한 금융업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스타트업과 VC 간 좋은 흐름을 잘 유지해 나가야 한다. 창업자에겐 투자 유치 기회가 늘고, VC도 적기의 자금 회수로 이익을 낼 수 있도록 시스템이 잘 작동해야 한다.

정부 역할도 중요하다. 일부의 '도덕적 해이'가 벤처 붐에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신규 사업과 투자를 막는 규제는 적극적으로 없애는 등 건전한 벤처투자 생태계가 원활하게 가동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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