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POSTECH·총장 김무환)은 국내 대학 최초로 전 세계 대학생들과 e스포츠로 겨루는 콜로세움을 구축, 6일 준공식을 했다. e스포츠 콜로세움은 스포츠 경기를 관전하며 가볍게 식사할 수 있는 스포츠펍(Sports pub) 형태다. 대학 내에 e스포츠를 중심으로 하는 e스포츠펍을 마련한 국내 대학은 포스텍이 유일하다.
미국 대학 중에도 애리조나대, 서던뉴햄프셔대 등은 경기장 구축을 발표한 바 있지만 스포츠펍 형태를 포함하는 것은 리빙스턴대 정도에 불과하다. 다만 이들 대학은 실제 팀을 꾸리고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놀이 문화와 교류를 목적으로 한 포스텍과는 다르다.
e스포츠 콜로세움은 고대 로마 콜로세움이 경기를 보며 구성원 간 일체감을 느끼고 경기를 즐기는 공공 오락 시설이라는 점에서 착안했다. 학생들이 실제로 방문해 즐길 수 있는 오락 시설이면서 전 세계 대학생 5만명이 동시 접속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메타버스 상의 시설이다. 포스텍이 그동안 지향해온 현실 캠퍼스를 메타버스로 확장하겠다는 '메타버시티(Metaversity)'가 실제로 구현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포스텍은 지난해부터 메타버시티를 지향하며 대학 캠퍼스를 메타버스 상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 일환으로 학생들이 대학에서 다채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어뮤즈먼트(Amusement) 포스텍' 프로젝트 중 하나가 바로 e스포츠 콜로세움이다.
e스포츠 콜로세움 설비는 e스포츠 대회를 실제로 개최하는 것은 물론 곧 카타르에서 열릴 월드컵이나 올림픽, 프리미어리그와 같은 스포츠 경기, 콘서트도 학생들이 생생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됐다. 학생들이 게임과 가벼운 식사를 즐기는 시설을 만드는 데는 우리은행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금융권 최초로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타이틀 스폰서를 맡기도 한 우리은행은 이번 e스포츠 콜로세움 준공에도 힘을 보탰다.
김무환 총장은 “메타버시티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현실과 메타버스 상의 캠퍼스에서 여러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대학으로 e스포츠 콜로세움은 포스텍이 메타버시티와 어뮤즈먼트 포스텍으로 향해가는 첫 기념비”라고 말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은 “포스텍의 인재들이 메타버스와 현실 세계 사이에 세워진 e스포츠 콜로세움을 무대로 마음껏 뛰놀고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은행은 e스포츠에 기반한 학생들의 놀이 문화를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앞으로 e스포츠 저변을 넓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김무환 포스텍 총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이석태 우리은행 부행장, 김광재 포스텍 부총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포스텍은 e스포츠 콜로세움 준공을 기념,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총장 배 리그오브레전드 대회를 개최한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