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발' AI휴먼, 은행·증권·커머스 활약 '종횡무진'

AI행원, 메뉴 안내·계좌 이체 수행
주요 증권사들 '애널리스트' 구현
딥브레인AI·마인즈랩 등 개발사
다양한 분야로 도입 확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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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로 만들어진 가상인간이 인간 역할을 대신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인공지능(AI)·딥페이크·모션캡처 등 첨단 기술을 동원해 만들어진 가상인간은 엔터테인먼트·금융·유통·전자산업 등 그동안 인간이 수행해 온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된다. 왼쪽부터 LG전자 가상인간 김래아, 신한은행 AI 은행원,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 가상인간 가수 로지, 롯데홈쇼핑 가상인간 모델 루시.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사람과 흡사한 외모와 자연스러운 발화를 구현하는 AI 휴먼이 은행을 넘어 증권·보험 업권에서도 등장한다. 라이브커머스 등 떠오르는 새로운 시장에서도 AI 휴먼의 활약을 예고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딥브레인AI, 마인즈랩, 라이언로켓 등이 올해 금융권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에 AI휴먼 확산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을 넘어 증권과 보험으로 AI 휴먼이 도입된다.

현재까지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영업점에 AI 행원을 도입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초기에 시범 도입했고, 농협은행은 AI 행원을 정식 사원으로 입행시킨 후 대고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AI 행원을 개발하고 있다.

은행에 배치된 AI 행원은 고객맞이 인사, 메뉴 안내를 비롯해 계좌 조회·이체 등 간단한 금융 서비스를 수행한다. 가장 먼저 도입한 신한은행의 경우 최근 AI 행원 업무 영역을 입출금·예적금 통장 개설, 잔액 증명서 발급, 신용대출·예금담보대출 신청 등 40여개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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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브레인AI가 KB국민은행에 공급한 AI행원 시연 모습 (사진=딥브레인AI)

증권사는 다른 방향으로 AI 휴먼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창구 업무보다는 대고객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AI 애널리스트를 구현해 시황 방송, 애널리스트 보고서 브리핑 등의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상위 주요 증권사를 비롯해 다수 증권사가 AI 애널리스트 구현에 뛰어들었다.

보험사도 대고객 서비스 강화 차원에서 AI 휴먼 활용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주요 계약 내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AI 휴먼 도입을 눈앞에 뒀다. 사내 임직원 교육, 보험 설계사 대상 보험상품 홍보 등에 AI 휴먼을 활용할 계획이다. 어려운 보험 계약을 텍스트가 아니라 쉬운 영상으로 제작해 이해도를 높이려는 취지다.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도 AI 휴먼 간 격돌이 예상된다.

라이브커머스는 실시간으로 참여자와 소통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시간 소통을 해야 하는 만큼 상대방 메시지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적절한 대답을 지연 없이 해야 하는 것이 숙제다. 응답 지연 시간을 3초 이내로 구현해 상대방이 실제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전면을 중심으로 가벼운 동작만 취하는 기존 AI 휴먼보다 더 역동적인 동작을 구현해야 한다.

이 같은 과제 때문에 현 기술 수준에 맞는 새로운 형태의 라이브커머스가 업계에서 준비되고 있다. 실제 사람만큼 역동성이 크지 않더라도 새로운 형태의 라이브커머스 도입을 원하는 수요 기업 중심으로 AI 쇼호스트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AI 휴먼은 이미 뉴스 앵커, 기업의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에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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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브레인AI가 중국 CCTV에 공급한 AI앵커 (사진=딥브레인AI)

딥브레인AI의 경우 MBN 김주하 AI 앵커와 이지애·김현욱 아나운서를 AI 앵커로 구현했다. 최근 중국 국영방송사인 CCTV(중국중앙TV)와 AI 앵커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AI 휴먼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장세영 딥브레인AI 대표는 “국내를 넘어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수준 높은 AI 휴먼 기술력을 알릴 계획”이라면서 “올해 금융, 라이브커머스, 교육 등 다양한 시장에서 AI 휴먼 도입 사례를 확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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