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글라스 시대···“안경부터 솔루션까지”
영화에서 봄 직한 똑똑한 안경. 일명 '스마트 글라스'가 일상으로 성큼 다가왔다. '산업 안전 지킴이 역할을 하는 리얼웨어 스마트 글라스' '가상현실 환경을 지원하는 스마트 글라스' '스마트 글라스 협업 환경을 지원하는 버넥트 리모트 솔루션' 등 스마트폰 뒤를 이을 차세대 폼팩터로 '스마트 글라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2019년 20만대 수준이던 스마트 글라스 세계 판매량은 2024년 411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를 눈여겨본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가파른 개발 경쟁이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도 한국 시장에 최적화한 스마트 글라스 제품·솔루션 공급·출시에 나섰다.
◇산업 안전 지킴이 '리얼웨어 스마트 글라스'
국내 스마트 글라스 전문기업 엑스퍼트아이엔씨는 최근 글로벌 스마트 글라스 기업 리얼웨어의 '리얼웨어 내비게이터500(RealWere Navigator 500)'을 국내에 출시했다. 제품은 산업 현장 작업자의 작업 안정성과 업무 혁신을 돕는다. 이 제품은 핸즈프리 작업 환경에 최적화해 설계됐다. 기존 제품 대비 3분의 1 무게다. 원격협업과 작업수행 안내,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데이터 시각화를 지원하는 200개 이상 파트너 앱을 탑재했다.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핫스왑' 기능을 제공한다. 작업자는 시간 손실 없이 장시간 작업할 수 있다. 열악한 실외환경에 최적화한 기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적 작업을 돕는 다양한 옵션도 제공한다. 4800만화소 카메라 센서를 장착해 어두운 조명에서 고품질 사진 캡처, 고급 자동 초점, 강력한 비디오 안정화 기능을 지원한다. FHD에 4배 이상 줌을 캡처하는 망원 모드, 와이파이(Wi-Fi), 4G LTE 모뎀을 갖춘 모듈식 플랫폼을 갖췄다.
플랫폼에 탑재된 모듈식 디스플레이는 23도 시야각(FOV)에 고휘도 LCD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통해 야외에서도 생생한 화면을 제공한다. 최대 100dBA(데시벨) 환경에서도 안정적 음성 인식이 가능한 소음제거 기능을 지원한다. 제품은 방수·방진 기능과 2m 낙하 테스트를 통과해 견고함을 인정받았다.
◇맥스트 “최적 가상현실 경험 제공하는 똑똑이 안경”
XR메타버스(Meta Verse) 플랫폼 전문기업 맥스트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맥스트 XR(MAXST XR) 스마트 글라스'를 출시한다. 제품은 회사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파진흥협회(RAPA)와 추진 중인 'XR 메타버스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제품을 통해 증강현실(AR) 기술 확보와 관련 기술 국산화에 이바지한다는 목표다.
회사 스마트 글라스는 올해 하반기 3개 메타버스 시범사업 지역인 인사동과 익선동, 북촌한옥마을, 천안독립기념관에서 제공하게 될 AR 내비게이션, AR 도시정보, AR 광고, AR 전시, AR 투어, 리뷰 등 다양한 서비스 콘텐츠와 함께 공개된다. 회사는 2010년 출범한 이래 차별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현대차와 삼성전자, 대우조선해양 등과 산업용 AR 솔루션 사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가 개발한 스마트 글라스에 업계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한동호 맥스트 스마트 글라스 개발 이사는 “신제품은 우수한 밝기와 투명도, 해상도를 지원한다”며 “자체 개발한 스마트 글라스는 소비자에게 최적의 메타버스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넥트 “스마트 글라스 '뇌' 역할은 내가”
산업용 확장현실(XR) 솔루션 전문기업 버넥트는 다자간 원격 협업 솔루션 '버넥트 리모트(Remot)'를 통해 스마트 글라스와 스마트폰 등 여러 디바이스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출시했다.
버넥트 리모트는 △현장 근로자와 원격지 관리 감독관 간 현장 상황 실시간 연결 △관련 업무 현황 공유 △위험요소 파악 △정확한 작업지시와 수행 지원 등 기능을 지원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리얼웨어·홀로렌즈2 등 스마트 글라스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두 손이 자유로운 상태로 업무를 수행하기에 안정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솔루션은 사고 예방에 최적화한 기능을 제공한다”며 “이를 통해 현장의 산업 안전성 제고와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