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덕수 전 총리를 낙점한 가운데 경제부총리와 경제수석 등 경제팀 인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인수위 내부에서는 대부분 부처 장관 후보자를 압축한 상태로 알려졌다. 임명 제청권을 가진 총리 후보자가 지명된 만큼 10일까지 장관 후보를 발표하는 게 목표다.
윤석열 정부 1기 경제팀은 총리와 한팀으로 국정을 운영하면서 코로나19 장기화 극복과 고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등 민생 악화를 해결해야 한다.
한덕수 총리 내정자도 정통 엘리트 경제 관료인만큼 경제 원팀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앞서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총리 인선만이 아니라 경제부총리, 금융위원장, 대통령실 경제수석까지 경제 원팀의 드림팀으로 이어지게 만들 최적임자를 후보로 찾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경제팀에 보여주기식 깜짝 인사를 하기보다는 검증된 관료나 정치인을 기용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한 총리 내정자도 현재 대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거론하면서 안정적 경제기조를 내세울 것임을 이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윤석열 당선인은 “경제부총리는 한 총리후보와 논의해 늦지 않게 발표하겠다”고 밝혀 한 총리 후보 의견을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 당선인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정책 조언을 한 교수들도 차기 정부에서 활동할 전망이다.
1기 경제팀에 포함될 핵심 멤버로는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은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경제 1분과 간사를 맡은 최상목 전 기재부 1차관,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이 거론된다.
부총리는 당과의 소통, 인사청문회 부담 등을 고려해 현역 국회의원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다. 이 경우 추경호 의원이 부총리에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 관료 출신인 추 의원은 김대중 정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기재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의 부총리설도 거론됐으나 본인이 고사하면서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청와대 경제수석에는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 윤희숙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강 교수는 19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윤 당선인 인수위 정책특보를 맡고 있다. 윤 전 의원의 경우 당선인이 그의 저서 '정치의 배신'을 읽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물망에 올랐다.
금융위원장에는 최상목 전 차관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꼽힌다. 최 전 차관은 경제 관료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연금 개혁과 부동산 대출 규제 등을 추진했다. 윤 의원은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와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지낸 금융 전문가다. 윤 당선인이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과 연계한 금융지원 등을 요구하고 자본시장 선진화를 공약으로 내건 만큼 이를 실현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