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입구에 방치된 QR체크인 단말기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는 사장님들께 과감하게 전하고 싶습니다. 아직 단말기를 팔지 말고 조금만 기다리시면 '카카오페이 비즈니스 앱'과 연결해 쓰실 일이 생길 것입니다.”
이수형 카카오페이 비즈니스서비스파티 실장은 이같이 밝히며 오는 6월쯤에는 방치된 QR체크인용 단말기가 '소상공인 멤버십 단말기'로 변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백신패스 제도 중단 이후 중고거래 장터에는 중고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대거 올라왔다. 소상공인들이 매장 입구에서 방문객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전자출입명부에 등록하기 위해 사들였던 상품들이다. 많게는 100만원 이상 돈을 주고 구매한 단말기지만 이제 처리 곤란한 애물단지가 됐다.
이수형 카카오페이 비즈니스서비스파티 실장은 “'소상공인 멤버십 서비스'를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매장에 비치 가능한 스캔 전용 디바이스를 개발 중이었다”며 “그러던 와중 전자출입명부 제도 폐지로 인해, 어딜 가든 설치돼 있던 QR체크인용 디바이스가 현재 놀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7월 출시한 카카오페이 비즈니스는 '소상공인 사장님의 비서' 역할을 해주는 모바일 기반 서비스다. 대표 기능 중 하나는 소상공인도 대형 프랜차이즈처럼 포인트 적립과 고객관리가 가능하도록 돕는 '소상공인 멤버십'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이 기능은 매장 업주나 직원 휴대폰으로 고객이 제시하는 멤버십 바코드를 스캔하는 과정이 필요해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대한 해법 중 하나는 스캔 전용 디바이스를 개발해 매장에 비치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를 현장에 적용하려면 업주들이 스캔 전용 디바이스를 별도로 비용을 들여 구매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상점들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지만 이제 쓸 수 없는 QR체크인용 단말기를 활용하면 비용 문제와 결제 편의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데 결론이 다다랐다.
카카오페이 비즈니스는 지난해 11월 사용범위를 대폭 확대해 2.0 버전으로 리뉴얼 출시했다. 이 버전은 카카오페이 결제 가맹점뿐 아니라 모든 오프라인 매장에서 무료로 사용 가능한 것이 핵심 장점이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카카오페이, 카드, 현금, 배달앱에 이르기까지 매장에서 발생하는 대부분 매출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미입금과 입금예정 정보를 알려주고 한눈에 매출을 비교할 수 있도록 일간·주간·월간별로 분석 리포트도 제공한다.
이수형 실장은 “카카오페이가 소상공인 매장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일명 '롱테일 구조' 때문”이라며 “결제 행위가 일어나는 매장 중 소상공인 매장이 대형 혹은 프랜차이즈 매장보다 수가 훨씬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장 및 매출관리 서비스는 소상공인 사장님들이 원하는 기능을 구현한 것에 불과하며 계속해서 사장님들이 좋아할 만한 기능을 많이 만들어낼 것”이라며 “다양한 편의기능을 통해 소상공인 사장님들이 카카오페이에 호감을 느끼고 이를 편리하게 이용하는 손님과 매장 매출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