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LG전자 등 4대 그룹의 대표 제조기업이 코로나19로 불투명한 경제 전망에도 설비투자를 더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에 움츠러들지 않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전자신문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사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75조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72조3058억원보다 2조7000억원 늘어났다.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21.8%나 투자를 늘렸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올해 5% 늘어난 50조원을 투자할 전망이다. 최근 3년간 1조8000원대로 다소 정체된 설비투자를 이어 오던 현대차 역시 미래차 영역 투자를 위해 전년 대비 65% 이상 확대된 3조원 이상을 올해 투입한다. LG전자도 전년보다 35% 이상 증액을 예고했다.
대기업의 투자 확대는 중소 협력사의 투자 증가로 이어진다. 대기업이 이끌고 중소기업이 밀면서 우리 제조업 전반에 걸쳐 설비투자 확충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움직임은 코로나가 변수로 남아 있지만 미래 승부를 위해선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1970년대 유가 파동 이후 미국과 일본 기업의 명암이 갈린 것도 미래 투자였다. 미국 기업은 불경기에 인력 감축, 설비 투자 축소와 같은 구조조정 전략으로 대응했지만 곧 찾아온 경제 회복기에 전문가와 설비가 없어서 일감을 수주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반면 일본 기업은 불황에도 고용과 설비를 유지한 덕분에 초호황을 누렸다.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이 미국에서 일본으로 넘어간 결정적 계기가 됐다.
코로나 이후 대전환은 더욱 속도감 있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버스, 전기차, 인공지능 등이 키워드다. 우리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는 이 기회를 잘 포착한 것이다. 눈앞의 리스크보다 멀리 보고 우직하게 미래 투자를 이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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