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도심형 전기차 '미니 일렉트릭', 출퇴근 세컨드카로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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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영국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가 첫 전기차 '미니 쿠퍼 SE 일렉트릭(이하 미니 일렉트릭)'을 국내에 출시했다. 2030년 초 순수전기 브랜드로 거듭난다고 밝힌 미니의 첫 전기차다. 전기차에서도 작고 귀여운 레트로 감성은 이어진다. 아쉬운 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200㎞에도 못 미친다는 점이다. 메인카로 이용하기엔 장거리 주행이 벅차지만 도심용 출퇴근 세컨드카로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없을 듯하다.

미니가 한국에 거는 기대는 크다. 미니는 작년 기준 수입차 판매량 6위로 인기 브랜드 중 하나다. 미니가 지난해 전 세계에서 30만2138대를 팔았는데 국내 판매량만 1만1148대에 달했다. 주행거리가 아쉽다는 평가에도 사전예약에 소비자가 몰리는 이유는 미니만 줄 수 있는 감성 때문이다.

미니 일렉트릭은 '미니 쿠퍼 S'를 기반으로 제작한 3-도어 소형 해치백 전기차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이 아니라 기존 내연기관 플랫폼에 배터리를 장착한 개조 전기차다.

미니는 배터리 탑재량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듯했다. 2열 시트 아래 공간과 센터터널에 배터리가 위치하고, 트렁크 아래공간은 사용하지 않았다.

배터리 용량은 32.6㎾h이며 복합전비는 4.5㎞/㎾h로 1회 충전 시 복합주행거리는 159㎞다. 배터리가 작은 만큼 급속 충전 시 80% 충전까지 약 35분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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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배터리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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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실내외 디자인은 기존의 감각적인 개성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물론 전기차를 구별 짓는 디자인 포인트도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에는 미니 고유의 육각 형태 라인을 적용해 간결한 매력을 강조했고, 블랙 하이글로스 하우징을 장착한 원형 LED 헤드라이트를 적용했다. 앞뒤 엠블럼과 사이드 미러 캡에도 순수전기 모델임을 상징하는 옐로우 컬러가 들어갔다.

실내에 들어서 운전석에 앉으면 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마주한다. 좌우는 아날로그 계기판이고 중앙만 디지털 계기판이지만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룬다. 속도, 회생제동 상태, 배터리 잔량과 주행거리, 내비게이션 등의 정보를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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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쿠퍼 SE 일렉트릭 1열

운전석과 조수석 중앙에는 8.8인치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위치한다. 내장 내비게이션이 있지만 애플 '카플레이'를 연결해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사용할 수도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지 않는 건 아쉬웠다.

미니 일렉트릭은 도시 간 이동보다는 도심 주행에 적합한 사양으로 시승도 서울 시내에서 이뤄졌다. 시승 경로에는 좁은 골목길도 다수 포함돼 있었으나 작은 크기로 통과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전장은 3850㎜인데 오버행이 771㎜에 불과해 회전반경이 작아도 좌·우회전과 유턴이 가능하다. 360도 서라운드뷰는 없으나 차체가 작아 주차하는 데도 힘들지 않다. 조향 시 운전대는 소형차지만 묵직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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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쿠퍼 SE 이렉트릭 후면

도심 주행에 적합하다고 해서 고속주행에서 힘이 부족하지는 않다. 미니 일렉트릭은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7.5㎏·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주행모드는 '스포츠' '미드' '그린' '그린+'로 나뉘는데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면 경쾌한 주행이 가능하다. 시속 60㎞/h까지 3.9초, 시속 100㎞/h까지 7.3초가 소요된다. 내연기관차인 미니 쿠퍼 S 대비 무게 중심이 30㎜ 낮고, 배터리 탑재로 무게 배분도 최적화되면서 코너링 성능도 우수하다.

회생제동은 두 단계로 나눠 설정이 가능하다. 강한 회생제동은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즉각적인 반응이 오기에 원페달 드라이빙에 적합하다. 전기차 주행이 익숙하지 않고 동승자가 있다면 약한 회생제동으로 설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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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쿠퍼 SE 이렉트릭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대시보드 위에는 컴바이너 타입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위치한다. 속도와 내비게이션 정보 등을 표시한다. 경로에 따라 주행해야 하는 차로도 미리 알려줘 운전 편의성을 높여줬다. 앞차와 간격을 계산해 가·감속하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원활하게 작동했으나 차로이탈은 '경고' 기능만 지원하고 차로유지 기능이 없는 건 아쉽다. 이외에 정면 충돌 경고, 보행자 접근 경고 기능을 지원한다.

열선시트는 기본 사양이지만 통풍시트는 없다. 시트는 전동 시트가 아니라 수동 조정해야 한다. 스마트폰 무선충전은 센터콘솔 박스 안에서 가능하나 휴대폰 크기가 크다면 들어가지 않는다. 불편함은 있지만 '미니스러움'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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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쿠퍼 SE 이렉트릭 후면 2열 폴딩 시 트렁크 공간

미니 일렉트릭은 4개 시트를 갖췄다. 앞 좌석을 원터치로 밀어 뒷좌석으로 들어갈 순 있다. 다만 뒷자리 공간을 생각하면 장거리 이동에 성인 4인 탑승은 지양하는 게 좋을 듯하다. 무릎 공간이 넉넉하게 확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211ℓ인데, 2열 좌석을 접으면 731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차체 색상은 문워크 그레이, 화이트 실버, 미드나이트 블랙 등 3가지다. 가격은 클래식 트림 4560만원, 일렉트릭 트림 4990만원이다. 국고 및 지방자치체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지역에 따라 3000만원 중반대에서 4000만원 초반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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