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무총리직 고사...尹정부 초대 국무총리 이르면 주말 발표

安 "당선인 부담 덜어주는 것"
인수위 이후 당 내 역할 집중
새 정부 총리 인선작업 가속
한덕수·임종룡 등 3~5배수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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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각에 참여 않는게 당선인의 부담 더는 것"이라며 국무총리직 고사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30일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무총리 후보 '0순위'로 거론되던 안 위원장이 직접 고사의 뜻을 밝히면서 총리 인선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윤 당선인도 이르면 이번 주말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이날 통의동 인수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수위원장으로 다음 정부에 대한 청사진과 좋은 그림의 방향을 그려드린 다음에, 직접 내각에 참여하지 않는 게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담을 더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당선인께 본인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드리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전날 윤 당선인과 직접 만나 국무총리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안 위원장은 총리 인선에 혼란을 주지 않아야 한다며 윤 당선인과의 면담을 직접 요청했다.

안 위원장은 '윤 당선인에게 총리 후보자를 추천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제가 직접 총리를 맡기보다는 오히려 당선인께서 뜻을 펼칠 수 있게, 본인이 정말 국정 운영 방향에 맞는 좋은 분을 찾으시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오는 5월 10일 새 정부 출범 후 계획에 대해선 “당의 지지 기반을 넓히는 그런 일들, 또 정권이 안정될 수 있는 일들에 제가 공헌할 바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당내 역할론을 자임했다.

윤 당선인에게 공동정부 약속을 받았던 안 위원장이 스스로를 총리 후보군에서 제외시키면서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 인선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본격적인 총리 인선도 지금부터 속도를 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총리 후보군이 3∼5배수로 압축된 가운데 윤 당선인은 이르면 내주 초 총리 후보를 지명할 전망이다. 경제·안보 이슈를 정교하게 다룰 줄 아는 '일하는 총리'를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와 안보를 원팀으로 조율할 수 있고, 경험과 연륜, 전문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전문가로 외교에도 식견이 깊은 한덕수 전 총리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검증에서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인사 검증팀은 본격적인 검증 작업에 돌입했다. 인사팀이 어떤 보직으로 내정된 인물인지 밝히지 않고 '인사청문직'이라고만 분류해 명단을 보내면, 검증팀이 청문회 통과가 가능할지 다각도로 판단해 보고서를 내는 방식이다. 검증팀은 이미 총리 후보뿐 아니라 정부부처 장관 후보도 동시 검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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