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은 건설 현장, 물류창고 등 산업 현장 안전사고 예방 정보통신기술(ICT) 수요 증가를 부르고 있다. 특히 중대사고 발생률이 높은 건설 현장에서는 인명 사고 방지, 안전조치를 위한 신기술 적용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기술이 안전 재고에 큰 도움이 돼 주목받지만 기업이 자체 연구개발(R&D)로 기술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ICT R&D 혁신 바우처 지원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다. 국내 기업 발전과 더불어 산업 현장 안전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경우시스테크가 해당 사업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도움으로 안전사고 예방 솔루션을 고도화했다.
경우시스테크는 1999년 설립 후 국내 건설장비 및 산업 차량용 전장품을 공급하며 성장한 곳이다. 2017년부터 '키지스(KIGIS) 세이프티 테크놀로지' 브랜드를 출범, 산업안전 제품과 서비스를 국내의 산업 현장에 보급하고 있다. 안전사고 예방 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비롯해 다수 수상 성과를 이뤘다.
대표 제품군인 지능형 접근 경보 시스템 '아이파스(IPAS:Intelligent Proximity Alert System)'로, 경우시스테크는 이 제품군에 첨단 ICT를 융합한 새로운 기술을 더하기로 했다.
기존 라이다, 초음파 센서에 영상 기반 AI 기술을 더하고자 했다. 대용량 영상 데이터를 현장에서 지연 없이 AI 분석해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기업 단독으로는 관련 기술 확보가 어려웠다. 이때 돌파구가 된 것이 ICT R&D 혁신 바우처 지원사업이었다.
경우시스테크는 ETRI와 지원사업을 공동 수행해 영상 기반 관제 시스템용 다채널 영상 동시 객체 검출 AI 기술을 이룰 수 있었다. 덕분에 카메라를 통한 지능형 영상인식 시스템 '아이뷰플러스(IVIEW+)'를 출시할 수 있었다.
아이뷰플러스는 지게차, 굴착기 등 운전자 전후방 카메라 영상을 AI 모델로 분석, 이상 상황 발생 시 접근 경보를 울린다. 작업자와 작업 차량 간 충돌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효과는 매우 컸다. 아이뷰플러스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 후 불과 3개월여 기간 만에 15억원 매출을 올린 제품이 됐다. 국내 대기업 톱5 건설 현장에 아이뷰플러스와 통합관제 시스템이 적용됐다.
해외 진출도 시작됐다. 경우시스테크는 키지스 세이프티 테크놀로지 브랜드의 22개국 제품 유통망을 활용해 이달 초도물량 공급을 시작했다.
이정욱 경우시스테크 기술연구소 이사는 “국내외 건설,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는 만큼 안전 장비와 시설 의무화도 증가하고 국내 IoT 시장 및 산업안전, 통합관제 시장 국산화 비율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상용화 성공을 발판으로 전 세계 22개국 산업안전 전문 유통망을 통해 사업 확장 및 수출 증대를 예상하는 중으로 앞으로 글로벌 안전장치 산업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