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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E게임 엑시 인피니티. 사진=스카이 마비스

인기 P2E게임(Play to Earn)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가 74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해킹 피해를 입었다. 이는 암호화폐(가상화폐) 역사상 역대 두 번째 규모 해킹이다.

2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엑시 인피니티 개발사인 스카이 마비스는 지난 23일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로닌 네트워크 일부가 해킹 당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도난된 암호화폐는 이더리움 코인 17만 3600여개와 USDC 2550만 달러 상당으로, 도난 당시에는 약 5억 4000만달러(약 6548억원) 수준이었으나 가치 상승으로 현재 6억 1500만달러(약 7457억원)에 달한다. USDC는 달러화에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2018년 출시된 액시 인피니티는 지난해 2월 기준 일 이용자 170만명에 달하는 인기 P2E 게임이다. 이용자는 ‘액시즈’라고 불리는 NFT(대체불가토큰) 형태의 디지털 애완동물을 수집해 다른 액시즈와 싸우고 양육한다. 이 액시즈를 다른 사람에게 팔아 돈을 벌 수 있다.

해커들은 엑시 인피니티와 이더리움 같은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해주는 로닌 브리지를 집중 공격했다. 이용자들이 게임 아이템 이용을 위해 로닌 브리지에서 이더리움이나 USDC를 입출금하는 것을 노린 범죄다.

이번 해킹 사실은 한 이용자의 불만사항을 조사하던 과정에서 밝혀졌다. 해당 이용자는 로닌을 통해 5000개 이더리움을 인출할 수 없다고 신고했다. 다만 게임 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과 엑시 NFT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업체측은 설명했다.


한편, 블록체인 분석회사 엘립틱은 이번 해킹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규모 해킹은 2016년 비트파이넥스 침입으로 약 7000만 달러(848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분실된 사건이다. 해당 비트코인을 세탁하려던 부부는 지난달 덜미를 잡혔다. 부부로부터 압수한 9만 4000여 개 비트코인은 가치가 폭등해 압수 당시 약 36억 달러(약 4조 3000억원)에 달해 최대 암호화폐 해킹으로 기록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