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 부회장, 글로벌 현장 경영 '광폭 행보'

DX부문 총괄 맡은 후 3개월간
미·유럽·아·중남미 전역 돌아
CES·MWC 등 주요 행사 참석
5G 이통망 사업 등 신사업 발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남미 거점인 브라질을 방문해 주요 생산기지를 둘러봤다. 가전과 모바일 등 DX부문 수장과 동행하며 주력사업 현안 점검과 함께 5세대(5G) 이동통신망 사업 등 신사업 발굴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통합 DX부문 총괄을 맡은 이후 3개월 동안 미국, 유럽, 아시아, 중남미 등 전역을 돌며 글로벌 현장경영을 시작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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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회장(DX부문장 겸 VD사업부장)은 이달 20일 4박6일 일정으로 브라질을 방문했다. 노태문 MX사업부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등 DX부문 수장도 함께했다. 한 부회장은 현지 영업 상황을 점검하고 주요 생산기지를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브라질에 중남미 사업을 총괄하는 상파울루 법인과 마나우스, 캄피나스 등 두 곳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마나우스·캄피나스 공장은 스마트폰, 가전, TV 등 주력 제품을 중남미 전역에 공급하는 제조 거점을 맡고 있다.

브라질은 이재용 부회장이 2001년 상무보 시절 경영에 참여한 직후 첫 해외 출장지인 동시에 2020년에도 설 명절에 다시 찾을 정도로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당시에도 VD사업부를 이끌던 한 부회장은 이 부회장과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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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1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브라질 마나우스 공장 생산라인 내 스마트폰과 TV 조립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출장은 중남미 거점인 브라질 사업 전반을 점검하는 동시에 대형 국책과제 등 신사업 발굴이 주목적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기준 중남미 지역 TV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7.6%로 1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시장 역시 수량 기준 삼성전자 점유율은 36.9%로 선두다. 시장 1위를 유지하기 위한 영업 전략과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망 현황 등을 점검했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정부 국책사업인 '전국 5G 이동통신 서비스 구축 사업'에 대한 전략을 논의했을 가능성도 짙다. 브라질 정부는 내년 7월 28개 주를 대상으로 5G 서비스를 구축하고, 2029년에는 전국으로 확대한다. 지난해 말 8조원 규모의 주파수 대역 입찰은 마친 상황이며, 올해부터 5G 장비 도입이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파비우 파리아 브라질 통신부 장관은 삼성전자에 브라질 반도체 공장 구축을 강력하게 요청하면서 추후 5G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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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2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부회장 승진과 함께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을 통합한 DX부문장 취임 후 글로벌 무대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 갔다. 1월 'CES 2022'에서 기조연설과 주요 고객사를 만난 뒤 곧바로 유럽 출장길에 올라 반도체, TV 등 주요 생산 현황을 점검했다. 이후 약 2주 만에 베트남 스마트폰 사업장을 방문해 갤럭시 S22 생산 진행 상황을 보고받은 데 이어 지난달에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에 참석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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