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치, 20억달러 수주 확보...전장 사업 '날개'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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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치가 LG전자 차량용 휴대폰 무선 충전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단번에 글로벌 완성차 1차 공급업체로 부상했다. 향후 10년간 20억달러의 무선 충전 시장 수주 잔고를 확보할 전망이다. 지난해 처음 '1조 클럽'에 가입한 비에이치는 스마트폰에 이어 전장 사업에서 새로운 회사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27일 비에이치는 자회사 비에이치 이브이에스(EVS)를 설립해 LG전자 차량용 휴대폰 무선충전사업부문을 1367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비에이치 계열사인 표면 실장 전문 기업 디케이티도 44% 지분을 확보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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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치

비에이치는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한 전장부품 시장으로 본격 진출하기 위해 LG전자 차량용 휴대폰 무선 충전 사업 인수를 결정했다.

LG전자 차량용 휴대폰 무선 충전 사업은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확보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 30%대로 1위다.

LG전자는 지금까지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주요 완성차 기업 여러 곳에 무선 충천 모듈을 직접 공급했다. 해당 사업을 인수하면서 비에이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1차 부품업체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비에이치는 향후 10년간 무선 충전 사업에서만 20억달러 이상 수주 잔액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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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충전 참고사진

글로벌 차량용 휴대폰 무선 충전 시장은 고속 성장세로 전망이 밝다. 올해 글로벌 차량용 휴대폰 무선충전 시장 규모는 연간 2000만대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BIS리서치에 따르면 차량용 휴대폰 무선충전 시장은 향후 3년간 41% 고속 성장할 전망이다. 비에이치는 안정적이고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하게 됐다.

신사업 인수로 비에이치 전장 사업 성장에 가속도가 붙었다. 비에이치는 국내 1위 연성회로기판(FPCB) 생산 업체다. 비에이치는 주로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FPCB에 특화된 기업이다.

비에이치는 전장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걸었다. 비에이치는 스마트폰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창업 22년 만에 작년 연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번 '빅딜'은 전장 사업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 완성차 업체 '티어1' 지위를 확보하고 차량용 휴대폰 무선 충전 부품 공급을 시작으로 다양한 전장부품 사업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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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사업 진출을 위한 초석도 꾸준히 다져놨다. 비에이치는 2018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 탑재되는 부품을 시작으로 배터리 케이블용 부품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현대차 아이오닉, 아우디 등 공급 이력이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차량용 FPCB 생산설비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매출 전망도 밝다. 비에이치는 작년 연간 매출 1조3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3.8% 증가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08% 증가한 71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작년 실적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비에이치 관계자는 “회사는 전기차용 FPBC 케이블과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전장 부품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글로벌 전장 부품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통해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추고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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