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갈등 중 '보수-진보' 차이 가장 크고, '남녀 갈등' 덜해[컨슈머인사이트]

Photo Image

우리나라 국민은 모든 집단간 관계 중에 '보수-진보' 사이의 이념과 정치적 갈등이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데이터융복합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20~70대 이상 남녀 1만942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사회갈등 지각 조사' 결과 우리 국민의 사회 집단 간 관계에 대한 인식은 전반적으로 부정 인식이 높았다.

여러 집단간 종합적 관계에 대해 '좋다'(1~2점)는 응답은 3%에 불과했고 '보통'(3점)은 42%였다. '나쁘다'(4~5점)가 56%로 과반에 달했다. 평균 3.59점으로 '보통 이상'으로 나쁜 수준이다.

가장 나쁘게 인식된 것은 △보수-진보집단 간 관계다. '매우 나쁨' 수준(4.25점)에 가까웠다. △여당-야당지지 집단간 관계(4.18점) △빈곤-부유층 관계(4.03점)에 대한 인식도 상당히 나빴다. 그 다음으로는 △종교집단간(3.62점) △청년층-기성세대(3.56점) △수도권-지방(3.50점) △근로자-고용주(3.50점) 관계 순이었다.

젠더 갈등(남-녀, 젊은 남-녀)에 대한 부정 인식은 가장 덜했다. △남성-여성 관계는 평균 3.28점으로 '보통'에 가까웠고 △젊은 남성-젊은 여성 간 관계는 3.21점으로 좀 더 보통에 가까웠다.

이를 성, 연령, 계층인식 별로 보면 보수-진보 집단의 관계(평균 4.25)에 대해서는 30~40대(각각 4.27)가 가장 나쁘게 본 반면 20대(4.21)는 가장 덜 부정적이었다. 이념적으로 자신을 중도라고 한 응답자(4.17)보다 진보(4.31) 또는 보수(4.33)라고 응답한 양 극단의 부정 인식이 높았다.

젊은 남성-젊은 여성 관계(평균 3.21)에는 연령대별 차이가 최대 0.67점(20대-70대 이상)으로 매우 컸다.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20대(3.60)의 부정인식이 가장 높은 반면 60~70대 이상은 보통보다 약간 긍정적인 수준(2.9점대)으로 보고 있어 인식차가 매우 컸다. 고령층은 젠더 갈등 당사자인 20~30대가 느끼는 젠더 갈등을 거의 공감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이정헌 컨슈머인사이트 상무는 “갈등 상위 2개 집단인 보수-진보, 여당-야당지지자 간의 정치적 갈등은 대선 과정에서 확인됐듯이 정책대결보다 흑색선전에 치중해 갈등관계를 확대 재생산한 정치의 책임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차기 정부는 사회 갈등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현상과 원인을 파악하는 데서 국민 통합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조사에는 컨슈머인사이트가 SK텔레콤과 함께 개발한 전국민 대표성을 갖춘 모바일 조사 플랫폼 '국대패널'(전국민 대표 패널)을 활용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