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이번에도 경영권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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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왼쪽)과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사진= 금호석유화학그룹 제공]

금호석유화학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경영권 분쟁을 촉발한 박철완 전 상무 측이 소액주주 표를 결집 중이지만 기관투자자들을 위시한 사측이 우세하다는 평가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금호석유화학 측은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오는 25일 개최되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검사인 선임을 통보받았다. 법원이 검사인을 지정하고 금호석유화학이 관련 비용을 댄다.

법원 결정은 경영권 분쟁 과정 가운데 하나다. 박 전 상무 측이 검사인 선임 소송을 지난 14일 제기했다. 검사인 입회 아래 주주총회 소집 및 표결 절차 적법성, 의결권 등을 철저히 살피고 불이익 사유가 발생할 시 이의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권 분쟁은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 간 표 대결로 결론이 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사측 경영권 방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세계적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라스루이스가 사측 배당안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에 대해 모두 찬성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양 자문사 권고는 기관투자자 결정에 참고 된다. 상당수 기관투자자들이 지난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도 사측에 힘을 실은 배경이다. 당시 사측 안건은 전부 의결됐고 박 전 상무는 일주일여 뒤 해임됐다.

다만 박 전 상무 측은 소액주주 중심으로 표를 결집하고 있다. 이번에도 배당 확대와 사외이사 교체 등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웠다. 최근에는 국내 주요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가 박 전 상무 측 주주제안에 찬성을 권고, 힘이 실렸다. 박 전 상무 측은 소액주주들로부터 위임장을 받고, 금호석유화학 측은 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ISS와 글라스루이스 측 권고는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사측 안건을 통과시키는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상무 측 관계자는 “남은 기간 동안 주주들과 더욱 소통해 더욱 큰 가치를 환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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