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소화기내과 이동기·장성일 교수, 영상의학과 이광훈·주승문 교수팀이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자석을 이용해 막힌 담즙관을 뚫는 자기압축문합술(MCA)에 성공한 이후 10년간 102례를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자기압축문합술은 담즙관 협착시 자석이 지나갈 통로를 확보한 뒤 자석을 문합부와 그 맞은편에 위치토록 조정해 자석 사이에 위치한 조직이 지속적인 압력을 받아 괴사하면서 떨어지도록 하는 시술이다.
담즙관에 협착증세가 발생하면 담즙 배출이 어려워지고 담즙이 정체해 황달, 감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교수팀은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담즙관 수술(간이식, 종양수술, 담낭절제술 등) 후 담도 수술 문합부위 협착이 심해져 완전히 막혀 기존 치료법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해 담즙관 협착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교수팀은 간이식 수술(79명)과 기타 담도 수술(23명)로 담즙관 협착증세를 보였으나 수술이나 중재적 방사선술 등 통상적인 치료법 적용이 어려웠던 102명의 양성담관협착 환자를 대상으로 자기압축문합술을 시행한 결과, 95명(93%)의 환자의 막힌 담즙관을 뚫어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이동기 소화기내과 교수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최초로 자기압축문합술을 실시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도 유일하게 시술이 가능한 기관”이라며 “이 같은 풍부한 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강연과 연구논문을 통하여 전 세계에서 담즙관 협착으로 고생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성일 소화기내과 교수는 “지난 십여년 간의 자기압축문합술의 기술 축적을 통해 강남세브란스병원은 고난도 환자의 치료 성적을 향상 시켜왔다”고 밝혔다.
교수팀은 지난 2007년 국내 최초 자기압축문합술 도입 이후, 지난 2011년 간이식 후 발생한 문합부 완전폐쇄 환자 12명에게 자기압축문합술을 성공했다. 이후 2015년 다양한 담관 수술 후 발생한 양성 담관 협착 환자에서 자석압축문합술을 시행해 총 5명의 환자에게서 막힌 담즙관이 다시 개통됐다는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2017년에는 자기압축문합술을 시행 받은 39명 환자의 장기간 치료 결과 재협착 비율이 낮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