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산학연정 아우른 R&D협력 네트워크 구축" 이윤식 반도체공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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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식 반도체공학회장

“반도체 연구개발(R&D) 협력 네트워크를 산·학·연에서 정부까지 아우른 산·학·연·정으로 확대하겠습니다. 정부 정책 수립 기획 단계부터 능동적으로 참여해 반도체 R&D 시스템 개선을 유도하고 반도체 산업 협업 생태계 조성을 주도하겠습니다.”

지난 1월부터 반도체공학회를 이끄는 이윤식 제5대 반도체공학회장(UNIST 교수)의 포부다. 이 회장은 산·학·연·정이 모두 참여하고 공감하는 반도체 R&D 네트워크 구축과 활성화를 언급하며 “우리나라 반도체 기술과 산업 경쟁력은 강력한 정부 지원을 토대로 정부와 업계, 학계, 연구계의 적극적 소통과 협력 속에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 4대 핵심 분야는 설계, 제조, 테스트, 장비다. 우리나라는 과거 반도체 호황기에 제조 분야에 집중한 나머지 설계자동화(EDA) 육성 기회를 놓쳤다. 그는 “팹리스도 반도체 생태계 중요 축이고 중소기업이 뛰어들기 좋은 분야인데 EDA처럼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며 “국내 비메모리 산업 발전을 위해 팹리스를 키워야 하고 현재 팹리스 기업이 단순 생존을 넘어 성장할 수 있는 지원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메모리 시장의 70% 정도를 점유하고 있지만 비메모리는 파운드리를 제외하면 1.6%에 불과하다. 이 회장은 “비메모리 경쟁력 향상은 기술로만 해결할 수 없다. 투자·인력·기술·정책을 모두 융합해야 가능하다. 인력은 물론 인프라, 투자 환경, 가치사슬 등 전 분야를 동시에 지속해서 육성해야 발전할 수 있다”며 “기업 의지에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이 뒷받침될 때 반도체 강국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진단했다.

이 회장은 반도체 산업계와 연구기관, 학계를 두루 거친 반도체 R&BD 전문가다.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전산학 석사 학위,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금성사 선임연구원을 시작으로 미국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센터 책임연구원, LG반도체 설계기술연구소 연구개발실장 등을 지내며 산업계 연구 경험을 쌓았다. 이후 반도체기업 파이손테크 대표를 맡아 직접 반도체 비즈니스를 진행했고 호서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전자부품연구원(KETI) 시스템반도체 본부장을 거쳐 지난 2015년부터 UNIST 초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 같은 경험을 살려 설립 5년 차인 반도체공학회의 대외협력 네트워크를 대폭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반도체 분야 신진 교수 영입과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학회 내 시니어위원회를 만들어 현업에서 은퇴한 시니어의 경험을 반도체 R&D 협업 네트워크 활성화에 녹여내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차기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5년 동안 집중적으로 반도체 R&D 협력 생태계 조성과 활성화에 힘을 모아야 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의 성장 한계에 대비해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여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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