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세포와 식물체를 활용해 동물용 의약품을 제조할 수 있는 국내 최초 공공영역 그린바이오 융합형 설비를 갖춘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경북도는 16일 포항 흥해읍 소재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서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준공식을 열었다. 센터 구축은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 식물백신 기업지원시설 건립 공모사업에 선정된 사업이다. 국비 60억원과 지방비 117억원 등 총 사업비 177억원이 투입됐다.
센터는 완전 밀폐형 식물재배시설과 우수 동물용 의약품 제조기준(KvGMP) 백신생산시설, 비임상 효능평가시설, 기업지원시설을 구축했다. 설비를 기반으로 식물세포나 식물체를 이용해 특정 병원의 유전자 재조합을 통해 식물백신을 연구하고 개발할 계획이다. 식물백신은 기존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를 직접 사용하지 않아 병원체 전파 위험이 없고, 식물 배양을 통해 대량 생산이 가능해 질병 확산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이한 만성 가족성 유전병인 고셔병과 아프리카에서 발병한 에볼라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백신이 식물 기반으로 개발된 대표적 사례다. 지난달 캐나다 바이오제약사 메디카고가 세계 최초로 식물기반 코로나19 그린백신을 개발 캐나다 정부로부터 사용 승인을 받기도 했다.
그린백신실증센터 준공에 맞춰 바이오앱, 진셀바이오텍, 바이오컴, 툴젠, 지플러스생명과학 등 그린백신 분야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5개 중소벤처기업이 입주를 확정했다.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 한동대, 포항테크노파크,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기업 등이 최근 산학연관 협약을 맺고 센터 활용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협력기관은 올해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무 예정인 그린바이오벤처캠퍼스 조성사업 유치에도 공등 대응할 계획이다.
하대성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식물백신 분야는 농업과 생명기술이 결합한 새로운 바이오산업 영역이다. 센터 준공으로 그린바이오 신산업을 육성, 그린백신 특화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