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일렉트론(TEL)이 앞으로 2년간 인공지능(AI) 인재 1000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AI로 제조공정을 비롯한 모든 경영환경 효율을 높여 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TEL이 오는 2024년 3월까지 빅데이터 분석·처리와 AI 개발에 특화된 전문인력을 1000명으로 확대한다고 보도했다. 현재 대비 2배 많은 인원이다. 연구개발(R&D)은 물론 생산, 판매·서비스 등 각 영역에 AI를 활용한 수익 확대를 노린다.
닛케이는 TEL이 해외 경쟁사와 비교해서 낮은 수익률을 극복하기 위해 AI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의 작년 매출원가율은 TEL(55.6%), 램리서치(53.8%), 어플라이드(52.4%), ASML(47.3%) 순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는 극자외선 노광장비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한 ASML 등 경쟁사가 이미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도쿄일렉트론이 이익률을 높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AI를 무기로 사업 효율 개선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했다.
AI는 신공정에 필요한 반도체 재료 선정, 제조 환경 최적화 등에 활용 가능하다. 엔지니어가 장시간 연구해야 했던 특정 조건을 빠르게 도출할 수 있다. 고객사의 생산 거점에 투입된 장비 데이터를 분석해 안정성을 높이는 설비 지원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닛케이는 AI 인력을 반도체 신기술 개발에도 투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2차원 미세화는 물론 주요 소자나 칩 구조를 바꾸는 3차원(D) 기술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AI는 사람이 3주 이상 걸려 평가하던 첨단 반도체 제조방식을 하루 만에 해결한 사례도 있다. AI로 개발 단계를 효율화하면 비용 감소를 끌어낼 수 있다.
닛케이는 앞으로 반도체 업계의 AI 전문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AI 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투자와 급여 등 대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TEL의 평균 급여는 1179만엔(약 1억2375만원)이다. 어플라이드는 1200만엔(1억2596만원), ASML은 1560만엔(1억6375만원) 수준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