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사업 추가' LG전자, 대대적 전문인력 보강

제품 개발부터 판매까지 全영역 걸쳐
BS·CSO 부문서 전문가 채용 공고
AI 접목 질병 예측 솔루션 분야도 진출
주총서 '의료기기 제작·판매사업' 추가
미래 먹거리 '헬스케어 시장' 공략 속도

LG전자가 의료기기 분야 전문 인력 보강에 나섰다. 기존 주력 분야인 디지털 엑스레이·모니터 부문 역량 강화와 함께 헬스케어 신사업 추진을 위한 전문가 채용을 서두르고 있다. 미래자동차, 로봇 등에 이어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최근 비즈니스솔루션(BS) 부문과 최고전략책임자(CSO) 조직 내 의료기기, 헬스케어 신사업 전문가 채용 공고를 냈다.

Photo Image
이달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 및 병원설비 전시회인 KIMES 2022의 LG전자 부스에서 관람객이 의료용 모니터와 비대면 의료 환경에 최적화된 LG 클로이 로봇들을 체험하고 있다.

BS사업본부는 의료용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디텍터)와 모니터 부문에서 △이미지 품질개선 △하드웨어(HW) 개발 △의료기기 허가 △모니터 펌웨어·애플리케이션 개발 △국내외 영업 △마케팅 등을 담당할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제품 개발부터 인허가 판매까지 전 영역에 걸쳐 인력을 대거 보강한다.

외부 전문가를 채용해 미래 사업 계획 수립에도 나선다. 선행연구 조직인 CSO 부문에서 헬스케어 신사업 전문가 채용이 대표적이다. 입사 후 헬스케어 분야 신규 제품·서비스 발굴, 사업 개발 파트너 발굴·분석, 파트너십 협상·체결 등을 담당한다.

LG전자가 헬스케어 부문 인력 보강에 나선 것은 본격적인 사업 전개를 앞두고 추진력과 전문성 확보가 목적이다. 회사는 오는 24일 주주총회에서 '의료기기 제조 및 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LG전자의 의료기기 사업은 의료용 모니터와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외에 탈모치료 의료기기 'LG 프라엘 메디헤어(2020년)'와 올 초 출시한 만성 통증 완화 의료기기 'LG 메디페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번 사업 목적 추가는 기존 사업부문 강화는 물론 LG그룹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있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질병예측·진단 솔루션 등 새로운 영역 진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Photo Image
지난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의료기기 및 병원설비 전시회인 KIMES 2022의 LG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안드로겐성 탈모치료 의료기기인 LG 프라엘 메디헤어와 만성 통증 완화 의료기기인 LG 메디페인를 살펴보고 있다.

실제 LG전자는 AI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에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을 포함해 서울아산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등과 협업해 의료 데이터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화를 모색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KAIST와 공동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센터 설립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의료기기 범주가 하드웨어(HW)에서 소프트웨어(SW)로 확장하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공략을 위한 솔루션 개발과 판매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적으로 헬스케어 분야가 현재 회사 주요 사업 분야인 가전, 전장, TV, 로봇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합병(M&A) 등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질 수도 있다. 집 안에서 다양한 사용자 정보를 가전제품으로 수집하고 TV를 매개로 건강관리나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또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서 차 안에서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거나 정보를 수집하는 기술도 주목 받고 있는 상황이다. 사용자에게 가전, 미래차 등 영역에서 새로운 고객경험(CX)을 제공하는 동시에 충성도를 높이는 서비스 요소로 헬스케어는 매력적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의료기기 제작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것은 중장기 관점에서 추진하는 신사업과 기존 사업 변동 사항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의료기기를 포함한 헬스케어 부문에서 기존 솔루션을 확장하는 동시에 새로운 영역 개척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의료기기 사업 현황 및 채용 분야>

'의료기기 사업 추가' LG전자, 대대적 전문인력 보강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