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자동차에서 바퀴를 갈아 끼우고 있습니다.”
조동현 여기어때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여기어때가 직면한 상품구조 개편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여기어때는 최근 코로나19와 맞물려 성장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여행으로 쏠리며 여기어때 매출은 지난해 60% 성장했다. 고객 유입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트래픽도 늘어났다. 액티비티, 맛집, 항공권, 렌터카 등으로 상품군을 확장하고 프로모션을 다변화하며 애플리케이션(앱)도 무거워졌다. 앱 오류 혹은 로딩 시간 지연 유발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어때는 상품구조 개편을 통해 성장을 지탱하기 위한 탄탄한 초석을 다졌다.
조 CTO는 “로딩 시간이 플랫폼 이용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인 만큼 앱을 고도화했다”며 “상품 수가 많은 일부 카테고리의 경우 최대 5초 이상 걸리던 로딩 시간을 0.5초 이내로 단축했다”고 말했다.
개편하면서 개발 언어를 전체적으로 바꾸기도 했다. 상품단 마이크로 관리도 시작해 서비스 안정성을 제고했다.
조 CTO는 “단일 아키텍처를 작은 단위로 쪼개 개별 서비스 단위 관리까지도 진행 중”이라며 “개별 관리로 문제 상황 발생 시 빠른 대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색다른 서비스 조합으로 고객에게 다채로운 상품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앱 개편은 성공적이었다. 상품 구조를 바꾼 이후 경험한 숙박대전에서 앱이 다운되거나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는 “숙박대전은 거의 디도스 공격 맞는 것처럼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행사”라며 “지난해 말 열렸던 숙박대전을 무리 없이 치렀다는 점에서 앱 개편이 성공적이었음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향후 여기어때는 해외여행 서비스를 제공해 슈퍼앱으로 도약할 복안이다. 조 CTO는 “최근 공간 대여로 서비스 영역을 넓혔고, 추가적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는 데 있어 해외는 중요한 상품군”이라며 “상품 확장으로 여기어때가 여가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인식 전환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상품군이 다양해지고 정보가 많아질수록 정보 탐색에 들이는 시간이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도 힘쓸 예정이다.
조 CTO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에게 또 해외여행 서비스를 추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며 “날씨 정보에 맞춰 실내외 액티비티 정보를 주는 등 고객 상황에 알맞은 상품을 추천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데이터 관리에 주력할 예정이다. 고객 데이터와 판매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조율해 정보를 적재적소에 연결할 계획이다.
조 CTO는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 데이터를 도출할 수 있기에 과거와 현재 데이터를 통합·관리해 고객 수요를 파악하겠다”며 “판매자가 제공하는 데이터 또한 실시간으로 배치해 수요와 공급이 활발히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