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 윤석열]인수위 10년만에 부활...이르면 주말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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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7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당시 신임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간담회장으로 향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비서실장으로는 장제원 의원, 또 권영세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부위원장으로 언급된다. 벌써부터 인수위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0년 만에 부활한다. 5년전 탄핵 대선 때는 선거 다음날 곧바로 문재인 당시 당선인이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수행해야 하면서 인수위 없이 정부가 출범됐다.

이번에는 두달 뒤인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까지 차기 정부 5년 밑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위원장·부위원장 24명 위원으로 구성

인수위는 통상 국정 과제 기틀을 짤 위원장 1명과 부위원장 1명, 또 24명 이내 위원으로 구성된다. 각 부처에서 공무원들을 파견받을 수도 있다. 대선 후보 시절 캠프 인사와 교수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다. 노무현 정부 240명, 이명박 정부 180명, 박근혜 정부 150명으로 꾸려졌다.

인수위 사무실은 관례대로 삼청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등 청와대 인근 건물에 차려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윤 당선인이 '청와대 기능 광화문 이전'을 공언한 바 있어 다른 장소에 꾸릴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인수위는 △새 정부 정책기조 설정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 후보자 검증 △대통령 취임행사 준비 등 업무를 수행한다. 대통령 취임 후 한달까지 활동할 수 있다. 윤 당선인 인수위의 경우 6월 10일까지다.

역대 정부는 인수위 기간 부처 개편안을 통해 새로운 부처를 만들었다. 이명박 정부는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를 합쳐 기획재정부를 탄생시켰다. 창조경제를 내세운 박근혜 정부는 미래창조과학부를 만들었다. 윤 당선인은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항공우주청·디지털혁신부 설립을 약속한 바 있다. 인수위가 이같은 당선인 공약을 어떻게 그려낼지도 관심사다.

◇이르면 이번 주말 윤곽 공개

윤 당선인은 코로나19 확산 위기 상황이라는 판단 하에 인수위 가동에 서둘렀다. 윤곽도 이르면 이번 주말쯤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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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당선인은 10일 “지금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손실 보상과 이분들에 대한 긴급 구제를 포함해서 방역과 확진자들에 대한 치료 문제에 대해 바로 인수위를 구성하면서 검토에 들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와 관련된 문제를, 경제 문제, 방역 문제, 보건 문제, 의료 문제를 전부 종합적으로 다룰 인수위 내 조직을 구성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코로나19 대응체계를 집권 100일 이내에 전면 개편하겠다”고 공약했다. 합리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설계하기 위한 '과학 기반 사회적 거리두기 기구'를 설치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집중된 피해가 장기화하지 않도록 과학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탕평책 쓸지 주목

다만 역대 정권 인수위 사례를 비춰볼때 '자리'를 두고 캠프 및 당내 인사 간 내홍이 벌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실제 이날 인수위 하마평을 놓고도 국민의힘 당내에서 온도차가 있다.

먼저 비서실장 내정은 자칫 당내 계파 갈등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윤 당선인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던 인물들이 계속 내정자로 거론되면서 얼마 전 홍역을 치렀던 일명 '윤핵관' 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지금 인수위에 참여하기 위해 여기저기서 모두가 손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측근 중심으로 인수위가 꾸려지면 분명 분란 소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 인수위 구성은 윤 당선인의 조직 운영 리더십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합당을 통해 이념과 정파를 넘어선 국민의힘 외연 확장을 내세운 상황에서 '윤석열표 탕평책'이 인수위를 통해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의 또 다른 관계자는 “당장 합당이라는 과제가 있는 상황에서 인수위 자리를 놓고 눈치싸움을 하는 듯한 모습은 적절하지 않다”며 “윤 당선인이 능력 위주 인재등용을 해왔고 결단력도 있는 만큼 조직운영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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