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이 미국에 로켓 엔진 판매를 중지한다고 밝히며 “빗자루나 타라”고 조롱하자,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보란듯이 ‘미국 빗자루’로 지칭하며 로켓을 발사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9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인터넷 통신위성 스타링크를 48개 실은 팰컨9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2019년 본격적인 발사를 시작해 현재까지 스타링크 위성은 약 2000대가 지구 저궤도에 머물고 있으며, 2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해 3만대 위성 추가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3일 드미트리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국장은 국영방송을 통해 “세계 최고의 (러시아) 로켓 엔진을 미국에 공급할 수 없다”며 “그들(미국)이 다른 것을 타고 비행하도록 내버려 둬라, 이를테면 빗자루”라고 비난했다. 사실상 서방과 상업적 우주사업을 모두 단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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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정박한 회수용 드론선 ‘숏폴 오브 그래비타스’에 팰컨9 로켓이 착륙한 모습. 사진=스페이스X

이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설립자 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팰컨9 로켓을 ‘미국 빗자루’라고 지칭했다. 스페이스X 발사 담당자 또한 9일 발사 당시 “미국 빗자루를 날리고, 자유의 소리를 들을 시간이다”라며 로고진 국장의 발언을 언급했다.

모든 하드웨어가 미국제로 이루어진 스페이스X에게는 러시아의 엔진 공급 거부가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 정부가 인터넷 연결에 도움을 요청하자 일론 머스크 CEO는 스타링크 단말기로 가득 찬 물류 트럭을 보내며 인터넷 가동을 도왔다. 이후에도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이 계속되자 머스크 CEO는 사이버 방어와 신호 교란을 극복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