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식품군HQ 사업 재편…헬스케어 담당 신성장팀 신설
신세계 이마트·고바이오랩 협력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공략
CJ, 개인맞춤 사업 확장 목표…식물성 유산균·스페셜티 확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 롯데·신세계·CJ 등 유통 대기업 3사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에서 격돌한다. CJ그룹은 사내 건강사업부를 별도 회사로 독립시키면서 포문을 열었다. 신세계그룹도 이르면 이달 중 건기식 전문 계열사를 설립한다. 롯데그룹은 롯데푸드와 롯데제과가 운영 중인 건기식 사업을 통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그룹은 식품군HQ 사업을 재편한다.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건기식 사업 통합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식음료 계열사에서 각각 건기식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롯데제과가 2020년에 유일한 건기식 생산공장인 향남공장을 매각하면서 롯데그룹이 보유한 건강과 의약외품 생산시설은 전무하다. 바이오 업체 인수나 제약사와의 조인트벤처(JV) 형태로 전문 계열사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혁신실 산하에 바이오와 헬스케어 사업 인수합병(M&A)을 담당할 신성장3팀을 꾸리고 시장 진입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이르면 이달 중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신약 개발사인 고바이오랩과 손잡고 건기식 합작사를 설립한다. 신설 법인명은 고바이오랩이 최근 상표권으로 출원한 '위바이옴'(weBiom)이 거론되고 있다. 이마트는 온·오프라인 유통망과 마케팅 역량, 고바이오랩은 건기식 제품 개발과 생산을 각각 맡아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신설 합작사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건기식 제품을 선보인다.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마이크로바이옴 유래 원료에 대한 인체 적용 시험에 속도를 내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전용 생산시설도 구축한다. 고바이오랩은 CJ제일제당, 한국콜마 등과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신약으로는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상에 진입했다. 자체 마이크로바이옴 소재 발굴 플랫폼 '스마티옴'(Smartiome)으로 신약과 건기식에 적용할 수 있는 5000여종의 인체 유래 균주 라이브러리를 보유했다.
올해 1월 CJ웰케어를 출범한 CJ그룹도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CJ웰케어는 식물성 프리미엄 유산균 시장을 공략하고 건기식 스페셜티 제품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개인맞춤형 건기식 사업으로 확장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건기식 소분 제조와 유통 추적 시스템을 보유한 알팩과 업무협약을 맺고 연내 맞춤형 건기식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형 유통기업이 건기식 사업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제도 완화와 시장 확장성 때문이다. 일반 식품에도 건강기능성 표시가 가능해진 데 이어 정부가 연내 맞춤형 건기식 법제화도 추진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연평균 10.02%씩 성장, 2020년 3조1141억원을 기록했다.
[표]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
(자료=식약처 식품의약품 산업통계, 단위:억원)
[표]유통 3사 건기식 사업 현황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