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선관위 해명도 불성실" 질타
野, 위원장 사퇴·정부 책임론 제기
부정선거 가능성엔 서로 말조심
코로나 확진자 사전투표 관리 부실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여야 유력 대선후보 경쟁이 초박빙 상황에서 터진 부실선거가 본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사전투표 부실 관련 논란 사흘째인 7일에도 여야 정치권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선관위는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신속한 재발방지 대책 요구와 함께 선관위 책임 인사들의 거취 표명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이낙연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확진자 사전투표에 큰 혼란이 생겼는데 선관위의 사후 해명도 불성실했다. 사전투표일에 선관위원장은 출근도 안 했다”며 “선관위는 확실한 개선책을 내놓고 국민의 이해와 용서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공세를 키우고 있다. 단순히 선관위의 부실관리를 넘어 그동안 유지해 온 정부의 선거관리 기조가 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정희 선관위원장 사퇴는 물론, 정부 책임론까지 제기한 상황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선대본 회의에서 “부실관리는 단순 행정부실을 넘어 이 정권이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얼마나 가볍게 보는지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선관위 사무총장이 국민을 난동부린다고 비하하고 선관위원장은 출근도 안 했다”며 “역사상 유례 없을 정도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심판과 선수가 한몸이 돼 뛰고 있다”며 노정희 선관위원장 책임과 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37%에 가까운 사전투표율에 선관위가 찬물을 얹었다며 이번 사전투표 확진자투표 절차를 부실선거로 규정했다.
사전투표 부실관리가 9일 본투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렸다. 여권 쪽에서는 자칮 부정선거 이미지가 형성되면 보수진영의 막판 집결에 힘이 실릴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반면, 야권에서는 부정선거로 비쳐질 경우 보수지지자들이 정작 본투표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작 부정선거 가능성에 대해서는 서로 말조심을 하며 선관위 대책 마련과 함께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모습이다. 선거가 막판에 접어든 상황에서 부정선거 의혹 제기가 오히려 민심에 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막판까지 승패를 예측하기 힘든 살얼음 승부를 펼치고 있어 자칫 부정선거 주장이 스스로 승리를 부정하는 외통수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 사전투표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제주도 부정선거감시단은 성명을 통해 “지난 5일 오후에 취합된 우도의 사전투표함과 관외 우편투표용지가 본래 보관돼 있어야 할 선관위 사전투표보관실이 아니라 CCTV도 없는 제주선관위 사무국장 방에 보관돼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본투표일인 9일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유권자들이 부실·불법 사례를 신고할 수 있는 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