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율이 36.9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마지막 주말유세 총력전을 펼쳤다.
6일 이 후보는 강북과 강북, 은평, 신촌, 신림, 용산 등을 돌며 서울지역 유세에 집중했다. 5일에는 정치적 고향인 성남시를 비롯해 용인, 오산, 평택 등 경기도 곳곳을 훑으면서 수도권 민심에 연일 공을 들였다.
유세장에서는 '인물론'을 강조했다. 상대 후보인 윤 후보에 대한 무능함을 비판하며 본인의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 성과를 강조해 경제대통령 이미지와 정치교체, 통합정부 전략으로 표를 호소했다.
윤 후보 역시 5일과 6일 연이어 수도권에 공을 들였다. 5일 충북에서 경기를 거쳐 서울까지 북상하며 거점 유세를 벌였다. 6일에는 서울 강동과 중구, 경기 의정부와 파주, 고양, 김포, 부천, 금천으로 유세 행보를 이어가는 강행군을 펼쳤다.
윤 후보는 지역유세를 통해 '정권교체'를 강조했다. 이 후보에 대한 대장동 의혹 공세와 함께 민주당과 정부의 부정과 의혹 등을 집중 비판하며 정권심판론을 부각시켰다. 5일 이천 유세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합동 유세에 나서 야권 단일화를 과시했다.
4일과 5일 양일간 진행된 사전투표에 대해서는 양당 모두가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사전투표율이 36.93%로 역대 최고치를 찍으면서 민주당, 국민의힘 모두 반기는 모습을 연출했다. 민주당은 전라남도 투표율이 51.45%를 기록하는 등 호남 지역 사전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을 들며 지지층 결집이 일어났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사전투표율로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에 역대 최고치를 찍은 사전투표는 코로나19 확진자 투표 부실관리 논란으로 빛이 바랬다. 전국 곳곳 투표소에서는 확진자를 위한 투표함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또 대기시간으로 사전투표를 포기하고 돌아가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코로나 확진 유권자들이 직접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지 못하는 것도 문제로 제기됐다. 여기에 일부 유권자는 특정 후보자에 이미 날인된 투표용지를 함께 받는 등 부정선거 시비가 제기될 수 있는 사태가 발생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 등 정치권은 이에 대해 중안선관위를 항의 방문하는 등 일제히 비난공세에 나섰다.
권영세 국민의힘 총괄선대본부장은 3일 여의도 국회에서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확진자 투표에서 전대미문의 혼란이 있었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이렇게 허술하지 않다”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진자와 격리자 사전투표 관리는 몹시 잘못됐다. 아프신 분들을 오래 대기하시게 하고 종이상자나 사무용 봉투, 심지어 쓰레기봉투에 투표용지를 담아 옮겼다”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에 불편을 드려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면서도 “이번에 실시한 임시기표소 투표방법은 법과 규정에 따른 것이며, 모든 과정에 정당 추천 참관인의 참관을 보장하여 절대 부정의 소지는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표> 역대 사전투표율과 최종투표율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