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3%라는 역대 최고치를 찍은 사전투표는 코로나19 확진자 투표 부실관리 논란으로 빛이 바랬다. 전국 곳곳 투표소에서는 확진자를 위한 투표함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또 대기시간으로 사전투표를 포기하고 돌아가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코로나 확진 유권자들이 직접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지 못하는 것도 문제로 제기됐다. 여기에 일부 유권자는 특정 후보자에 이미 날인된 투표용지를 함께 받는 등 부정선거 시비가 제기될 수 있는 사태가 발생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 등 정치권은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하는 등 일제히 비난공세에 나섰다.
권영세 국민의힘 총괄선대본부장은 3일 여의도 국회에서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확진자 투표에서 전대미문의 혼란이 있었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이렇게 허술하지 않다”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진자와 격리자 사전투표 관리는 몹시 잘못됐다. 아프신 분들을 오래 대기하시게 하고 종이상자나 사무용 봉투, 심지어 쓰레기봉투에 투표용지를 담아 옮겼다”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전투표 논란과 관련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중앙선관위가 그 경위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상세하고도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본투표에서는 이런 논란이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빈틈없이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선관위는 7일 오전 10시 긴급위를 소집한다. 확진·격리자자용 임시기표소 없이 모두 일반 투표함을 이용하는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