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관절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로봇이 등장했다. 산업용, 의학용으로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모든 방향으로 비틀고 회전시킬 수 있는 로봇을 개발했다. 지금까지 보편화된 로봇 팔은 관절 설계 구조상 움직임에 일부 제한이 있었다. 로봇 팔과 관절 자체가 견고한 소재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사용자가 요구하는 모양으로 로봇 팔을 수동으로 구부릴 수 있도록 유연성을 대폭 높였다. 무게는 1㎏ 남짓으로 가볍다.
이 로봇은 주로 산업용으로 활용되도록 설계됐다. 제조 공장, 우주선 유지 보수 등에서 관절 움직임이 자유로운 로봇을 활용해 사람이 하기 힘들거나 반복적인 일을 대체하도록 만들어졌다. 의료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반복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재활치료 시에도 이 로봇이 활용될 수 있다.
로봇 팔을 비교적 자유자재로 구부리거나 움직일 순 있지만 일부 가이드라인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한다.
연구팀은 사용자가 로봇을 구성하는 방법을 증강현실(AR) 디바이스에서 볼 수 있는 시스템도 설계했다. 사용자는 AR 스마트 안경을 착용하고 글래스에 비친 템플릿에 로봇을 일치시키는 방식으로 로봇 팔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동작 추적 카메라 등 기술이 뒷받침됐다. 템플릿에 로봇 팔이 제대로 맞춰지면 녹색 불이 들어오고 로봇팔은 정상적으로 활동하게 된다.
니콜라스 로야스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연구팀 교수는 “이 로봇을 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위치의 정확성”이라며 “AR 글래스 도움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로봇을 작동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AR 글래스 도움으로 초보자도 로봇을 능수능란하게 조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로봇을 특별히 조작한 경험이 없는 20대 남성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테스트해본 결과 피시험자 대부분이 로봇을 정확하게 조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