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故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영결식을 엄수했다.
문체부는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내며 한국예술종합학교·국립국어원 설립, 도서관 발전 정책 기반 마련 등 문화정책 기틀을 세운 고인을 기리고 예우하기 위해 장례를 문체부장으로 거행했다. 문인으로 평생을 집필활동에 몰두하고 문화부 장관 재임 시 도서관 발전에 큰 역할을 한 고인을 기려 국립중앙도서관을 영결식 장소로 선택했다.
영결식에는 유족과 이채익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박정 더불어민주당 문체위 간사, 김승수 국민의힘 문체위 간사, 이병훈 민주당 문체위 위원, 송태호·신낙균·김성재·김종민·유인촌·정병국·박양우 전 문체부 장관,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문화예술 공공기관장과 문화예술계 인사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조사를 통해 “故 이어령 장관은 불모지였던 문화의 땅에 초대 문화부 장관으로 문화정책 기틀을 세워 문화의 새 시대를 열어주셨다”며 “그 뜻과 유산을 가슴 깊이 새기고 두레박과 부지깽이가 돼 이 장관 숨결을 이어나가겠다”고 고인이 장관으로 재직 시 직원에게 당부했던 사항을 강조하며 추모했다.
조사와 추도사 이후에는 이 전 장관 생전 영상을 상영했다. 고인이 이룬 방대한 업적을 비롯해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 돼라'는 당부, '내가 받았던 빛나는 선물을 나는 돌려주려고 해요. 애초에 있던 그 자리로 나는 돌아갑니다' 등 고인이 별세하기 전 남긴 말을 담았다.
고인이 설립한 한예종 교수와 학생 추모공연으로 영결식을 마무리했다. 고인을 보내는 안타까움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첼로 앙상블로 가브리엘 포레 '엘레지'를 연주하고 국악 공연으로 고인 명복을 비는 조창 '이 땅의 흙을 빚어 문화의 도자기를 만드신 분이여'를 연주했다.
문체부는 혁신적 문화행정가였던 故 이 전 장관을 기억하고 문화행정에 대한 고인의 뜻과 열정을 지속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고인이 영결식장으로 이동 중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지날 때 외벽에 설치된 '광화벽화'에 고인의 생전 영상과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 등 추모 문구를 표출해 애도의 뜻을 더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