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넥스트 빅테크'로 명명한 메타버스·인공지능(AI) 반도체·양자암호 3대 혁신 상품에 대해 데이터를 연결고리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유 대표는 28일(현지시간) MWC22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이 20~30년간 이동통신사업을 진행하며 축적한 데이터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 대표는 “과거 SK텔레콤 신사업들은 키워서 기업공개(IPO)를 하는 스핀오프에 주력했다면 넥스트 빅테크 사업은 가능한 내부에서 할 생각”이라며 “그 이유는 통신과의 시너지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SK텔레콤이 데이터·인프라·AI 기술 등 많은 것을 축적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지 몰랐다”며 “이제는 통신이 가진 데이터라는 에셋(자산)을 잘 활용해 아이버스(AIVERSE)라는 생태계 안에서 각 사업이 시너지를 내도록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를 연결고리로 메타버스와 AI 서비스를 연계·발전시키고 양자암호통신을 메타버스 경제시스템 해킹을 막는 방패로 활용하는 형태의 서비스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 대표는 메타버스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협업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내부 역량으로 이프랜드를 만들고 있으며 SK스퀘어 쪽에서 메타버스 경제 시스템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때 SK텔레콤이 파트너가 된 사례가 많지만 아직 구체화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3대 넥스트 빅테크 사업의 글로벌 매출 비중 목표치도 제시했다. 그는 “일단 메타버스는 비즈니스모델(BM)을 만들어 가야 하는 상황이고 사피온은 매출 대다수가 해외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양자암호통신도 50~60% 이상이 글로벌 매출”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2025년 SK텔레콤 전체 매출 중 글로벌을 10% 이상으로 하고 싶은데 넥스트빅테크 사업 성과가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최고경영자(CEO)로서 처음 맞이한 MWC22 참가 소감도 밝혔다.
유 대표는 “2019년에는 MNO 사업부장으로서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하면서 어떤 혁신 서비스를 만들지 구상하기 위해 MWC에 참가했다”며 “3년이 지나 CEO가 된 이제 그 결실을 가지고 글로벌 진출을 선언하게 돼 책임이 무겁고 뿌듯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SK텔레콤은 6세대(6G) 이동통신에 대한 준비 상황도 소개했다. 박종관 인프라기술담당은 “6G 상용화는 2030년 정도로 이야기 되고 있는데 위성통신이 주류가 되는 형태로 논의가 된다”며 “아직 전략을 수립했다기보다는 선행연구를 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의 안정적 활성화 고민도 드러냈다. 조익환 메타버스 개발담당은 “최근 불거진 메타버스 공간에서의 성폭력 등 문제에 대해 여러 상황에 대한 고민을 하며 제도개선 논의를 지켜보는 동시에 자체 안전장치를 구현하고 있다”며 “핵심적으로 보고 있는 분야는 어린이 안전으로, 연령에 대한 계정 체크 등을 통해 지속 고민하고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