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TV토론 방식을 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군소후보 불만이 계속되고 있다. 단 한 차례 실시되는 '비초청 대선 후보자 TV토론회'가 22일 오후 11시부터 23일 새벽 1시까지 2시간 동안 1박 2일에 걸쳐 진행돼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지적이다.
토론회에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후보가 불참했다. 이들은 10명의 군소후보 중 나름 대중 인지도가 있는 주자들이다.
군소후보 TV토론에 대한 불만은 이달 초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의 4자 후보 첫 TV토론이 진행될 때부터 제기됐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후보는 대선후보 4자 TV토론이 불공정하다며 네 차례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특히 22일 토론회는 선관위가 주관했지만 유권자가 시청을 하기 힘든 자정 시간에 걸쳐 10명이 단 한 차례만 토론을 할 수 있도록 했다는데 공정성 시비를 따지고 있다. 선거벽보, 현수막, 선거공보 등 다른 기준은 모든 후보가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유독 TV토론만 다른 기준이라는 지적이다.
토론회 자체의 영향력도 의문이다. 10명 후보가 2시간을 나눠 공약만 발표하는 정견발표 형식으로 실제 토론회로서 역할을 할 수 없다는 평가다. 군소후보가 많은 만큼 5명씩 두 차례 TV토론을 진행하는 등 선관위 차원에서 공정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는 불만이다.
김동연 후보의 경우 토론회를 포기하고 충북 유세를 선택했다. 김 후보 측은 “충북 일정이 오래 전부터 기획돼 있었다”며 “10명이 10분 동안 하는 정견발표보다 충북 유권자를 만나는 것이 더 의미있다고 판단했다”고 불참 결정 배경을 밝혔다.
조원진 후보는 선관위 공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보이콧을 선언했다. 4자 대선후보에게만 방송 황금시간대에 세 차례에 TV토론을 보장하는 것은 특혜이자, 국민의 알권리를 훼손한 불공정이라고 비판했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모든 대선후보들이 동일한 기탁금을 내는 만큼 같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며 “선관위가 군소후보에게도 충분한 TV토론을 보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