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정기구독'…네이버·카카오, '기술력'으로 승부수건다

네이버, 스마트트토어 관련 솔루션 운영
카카오, 카톡 기반 구독온 서비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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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가 e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정기구독 서비스' 시장을 놓고 기술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각사가 보유한 인공지능(AI) 기술은 물론 기존 상품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구독서비스 관련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판매자 저변 확대하고 사용자 '록인효과'를 강화해 구독서비스 주도권을 빠르게 확보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구독서비스를 론칭한 이후 정기구독 관련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구독서비스를 도입하고, 맞춤고객관리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네이버는 전자상거래플랫폼 '스마트스토어'를 기반으로 정기구독솔루션을,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상품구독관리플랫폼(SSP)을 각각 운영 및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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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서비스 론칭은 카카오가 한방 앞서 추진했다. 카카오가 지난해 6월 '구독온' 서비스를 론칭한데 이어, 네이버가 8월 네이버쇼핑하기 정기구독 서비스를 오픈했다. 카카오의 경우 올해 2월 중순 기준으로 회원수 60만명, 입점브랜드 300개사를 확보했다. 네이버는 구체적인 회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서비스 출시 6개월만에 론칭 월 대비 판매자 4배 이상, 누적 이용자는 6배 이상이 증가했다.

'구독 서비스'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면서 양사 모두 관련 솔루션 차별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정기기독 서비스는 다른 유통사나 플랫폼 업체들이 판매자 상품을 사입해 정기배송을 직접 제공하는 것과 달리, 판매자가 직접 솔루션을 활용해 맞춤형 정기 구독 시스템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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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이용자가 선택한 정기적인 일정에 따라 자동 주문·결제가 되도록 하는 것은 물론, 판매자가 상세한 배송 옵션을 직접 컨트롤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판매자가 라스트마일 단계에서 이용자에게 신상품 경험 기회를 제공한다거나 이벤트 활동을 직접하는 등 마케팅 창구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네이버측은 “AI기술을 활용해 고객 구독 패턴이나 취향에 맞춘 구독상품을 추천하는 솔루션도 계속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최근 베타론칭한 '커머스솔루션마켓' 내에서도 정기구독 솔루션이 중소상인들에게 가장 높은 사용률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SSP를 통해 파트너사들의 주문, 결제, 계약 등 구독 서비스의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카카오 SSP에서는 △주문 가능 확인(신용등급조회) △전자계약(계약서 자동생성, 서명) 관리 △과금 및 정산 등 구독경제 사업에 필요한 제반 업무를 원스톱으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 구독 상품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생필품과 식품은 물론 청소, 세탁 등 무형 서비스까지 구독서비스를 적용했다.

카카오측은 “지난해 말부터 카테고리별 '1등 브랜드'를 확보해오며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했고 SSP 고도화를 통한 관리 효율성도 높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구독온은 구독형 비즈니스의 프리미엄을 모은 마켓플레이스로 진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표>네이버쇼핑 정기구독 vs 카카오 구독온 서비스 현황

대세는 '정기구독'…네이버·카카오, '기술력'으로 승부수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