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완성차 5개사, 9월 판매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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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차량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9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내수 부진과 추석 연휴 가동 일수 감소여파로 월간 기준으로 5개월 연속 감소세다.

2일 현대차와 기아, 한국GM(GM한국사업장),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KGM)에 따르면 지난달 5개사의 판매량은 반조립제품(CKD)을 포함 작년 대비 3.8% 감소한 67만2655대로 집계됐다.

이로써 이들 5개사의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 5월부터 5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내수 판매는 1.0% 줄어든 10만5577대, 해외 판매는 4.3% 감소한 56만7078대다. 지난해 내수 부진 장기화,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 일수 감소, 일부 부품사 파업 등이 영향을 미쳤다. 수출 부진도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과 조업 일수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 현대차는 국내에서 3.5% 증가한 5만5805대, 해외에서는 5% 감소한 28만8019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국내외 합산 판매량은 3.7% 줄어든 34만3824대이다.

기아는 특수차량을 포함해 국내에서 3만8269대, 해외에서 21만1573대를 각각 팔았다. 판매량이 국내에서는 13.8%, 해외에서는 2.5% 각각 줄었다. 기아 합산 판매량도 4.5% 감소한 24만9842대였다.

한국GM은 국내에서 25.6% 줄어든 1958대를 팔았지만, 해외에서는 2.4% 늘어난 6만769대를 판매했다. 수출 호조에 총판매량도 1.2% 증가한 6만2727대를 기록했다.

KGM은 국내외 합산 7637대를 팔았다. 내수에서 11.5% 증가한 4535대를 판매했지만, 해외에서는 43.7% 급감한 3102대의 판매량에 그쳤다.

르노코리아는 신차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가 출고된 지난달 국내에서 무려 203.5% 급증한 5010대를 팔았다.

다만 해외에서는 51.5% 감소한 3615대를 팔며 글로벌 판매량도 5.3% 줄어든 8625대에 머물렀다. 수출 실적 저조는 임금·단체협약 협상과 관련해 노조가 지난달 13일 전면 파업에 나서고 사측이 부산 공장에서 부분 생산 체제를 가동한 데 따른 것이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