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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연내 독자 결제망 구축을 선언한 우리카드가 자체 카드발급을 위해 '독자 카드발급 시스템' 구축에 착수한다. 비씨카드에 일부 의존하던 카드발급을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 발급으로 전환하는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비씨카드 의존을 줄이는 '탈(脫)BC' 행보가 시작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독자 카드발급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시스템 구축은 착수일로부터 약 11개월이어서 이르면 올 연말부터 독자 카드발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비씨카드에 의존하던 카드발급 업무 전반을 우리카드 인프라를 구축해 자체 수행하는 것이 골자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기존 비씨카드에 업무위탁 중인 카드 관련 업무를 당사가 자체 수행하기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독자 카드사업 일환”이라며 “공카드 관리부터 발급까지 카드 공정 관리 전반과 카드제작, 봉입·배송업체에 인계하는 프로세스 전반을 우리카드가 보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우리카드는 전업카드사로는 유일하게 독자 결제망이 아닌 비씨카드 결제망을 이용했다. 카드발급, 가맹점 관리, 운영업무 등을 모두 비씨카드에 위임해왔다. 그러다보니 맞춤카드 발급과 서비스 제공 등에서 일부 제약을 겪었다.

이에 우리카드는 지난해 비씨카드 결제망에서 독립해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또 올해 말까지 250만 가맹점을 확보해 독자 결제망은 물론 독자 가맹점 네트워크까지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우리카드는 자체 인프라를 구축하면 카드 업무 자동화 기반 효율적인 카드발급 공정관리 프로세스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드심사를 완료하는 즉시 카드발급시스템을 거쳐 빠르게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원스텝' 프로세스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향후 '우리 비씨카드' 상품도 자체 발급 프로세스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카드가 실제 결제망 독립 사업에 착수하자 비씨카드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업계는 이번 인프라 구축이 우리카드가 전체 업무에서 비씨카드 의존도를 줄이는 전초 작업이 될 수 있다고 해석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비씨카드 전체 영업수익은 2조6345억원인데 이 중 매입업무 수익 비중은 88.1%(2조3205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우리카드 비중은 37% 정도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우리카드가 독자 가맹점 모집에 이어 독자 카드발급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은 소위 비씨카드에 의존하던 카드 업무 상당 부분을 자체 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카드의 비씨카드 의존도 줄이기가 현실화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