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크라켄으로 포착한 댓글 조작 발표...수사의뢰 방침

Photo Image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본부 디지털미디어단장 이영 의원이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댓글 조작 포착 프로그램 크라켄 운영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은 17일 인터넷 댓글 조작방지 프로그램 '크라켄' 운영결과를 발표하고 사법당국에 수사를 의뢰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본부 디지털미디어단장인 이영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0일까지 크라켄이 포착한 댓글 조작 사례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14일 크라켄 시스템을 공개한 국민의힘은 12월 30일 시범 운영 결과를 발표한 뒤 공식 운영을 시작한 바 있다.

이 단장은 첫번째로 동일한 내용의 댓글을 여러 아이디가 이모티콘이나 문장 배열 순서를 바꿔 도배하며 포털사이트 어뷰징 감시를 회피한 사례를 밝혔다. 댓글 내용은 동일하지만 문장 중간에 이모티콘을 바꾸거나 문장 배열 순서를 바꾸며 윤석열 대선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씨를 지속 비방했다. 이 단장은 “15개 계정으로 1만385개 댓글을 작성했던 이들은 지난해 12월 30일 크라켄 시범운영 결과 발표 날부터 1월 11일까지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 제기한 이모 씨가 사망한 날인 1월 11일 이후 활동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들이 1월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크라켄 탐지를 의식한 듯 기존 패턴을 4개 패턴으로 바꿔 댓글을 작성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총 2481개 비방과 허위사실 댓글을 작성했다. 윤석열 후보와 김건희씨에 대한 비방뿐 아니라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된 언론 기사에도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댓글로 작성한 것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들이 지능적이고 악의적 수단으로 후보자와 가족에 대한 비방과 여론조사 결과 보도에 대한 왜곡행위를 벌였다며 사법당국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다.

여러 계정을 사용해 동일한 닉네임으로 반복적으로 비방 댓글을 작성한 사례도 소개했다. 계정당 일일 댓글 작성 및 공감수 제한을 무력화 했다.

이 단장은 “작년 12월 19일과 20일, 올해 1월 19일과 20일 양일에 걸쳐 다른 닉네임을 사용하던 13개 계정이 동일한 닉네임으로 변경했다”면서 “이들 계정은 각각 하루에 수십개 댓글을 통해 윤석열 후보와 김건희씨, 이준석 대표에 대한 악의적 비방을 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인 또는 다수로 추정되는 이들 13개 계정은 비방 댓글을 작성하고 추천을 많이 받지 못한 댓글은 동일 닉네임을 추적해 수일 내에 삭제하는 행위를 반복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비방 댓글 및 추천수를 조작한 행위에 대해 사법당국에 수사의뢰를 할 예정이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운영 중인 사이버선거범죄 대응 시스템에서도 한 달간 포털 운영사와 커뮤니티 등에 4만건이 넘는 비방 게시물과 댓글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Photo Image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본부 디지털미디어단장 이영 의원이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댓글 조작 포착 프로그램 크라켄 운영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은 크라켄이 포착한 댓글 조작 사례. 국민의힘 제공

이 단장은 “현재까지 크라켄이 포착한 두 가지 행위뿐만 아니라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활동하거나 프로그램을 사용해 악의적인 댓글을 다는 행위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패턴을 추적하고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면서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자행됐던 민주당의 악의적 여론조작을 사전에 차단하고, 국민이 인터넷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