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거점 구축 계획 세분화해야...근린형 거점 필요”

서울연구원 정책 제안 보고서 발간
現 계획, 대규모 거점 구축에 집중
도시철도역, 근린형 거점 활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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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역을 활용한 근린형 스마트모빌리티 거점시설 구상안 (자료=서울연구원)

스마트 모빌리티 거점 계획을 세분화해 광역·지역중심형 거점뿐 아니라 근린형 거점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존 대중교통과 퍼스트·라스트 마일 모빌리티와 연계 이용 가능하면서도 동시에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을 갖춘 거점을 늘려야 한다는 조언이다.

서울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서울시 스마트 모빌리티 거점시설 도입 연구방안' 보고서에서 세계적 수준의 철도망을 활용한 근린형 모빌리티 거점 시설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에는 전동킥보드를 비롯한 개인형 이동수단(PM)이 등장했을뿐 아니라 지하공간을 활용한 급행철도(GTX)와 대용량 수송능력을 갖춘 광역버스(BTX)도 늘어날 예정이다. 뒤이어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가 예정돼 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비전 2030'을 통해 2030년까지 스마트 입체 교통도시를 위한 모빌리티 허브 23개소 구축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연구원은 현재 계획 중인 모빌리티 허브가 광역·간선 대응 중심의 대규모 수요 기반형 시설에 집중돼 있다고 진단했다. 근린형 모빌리티 거점 구축 계획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서울연구원은 “향후 도입될 신규 교통수단과의 연계시설, 시민 생활 방식 변화에 따라 추가적으로 필요한 도시 물류 지원 시설에 대한 대비는 미흡한 실정”이라며 “향후 다핵분산화된 도시 내에서 요구되는 생활지원 시설로써의 기능은 부재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근린형 모빌리티 거점이 필요하다는 주장의 배경에는 초고령화, 1인 가구 증가와 근린통행 증가 전망이 있다. 서울연구원은 2040년 서울 고령인구가 38% 이상으로 초고령 사회 기준 1.9배에 달하며,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 약 37%로 내다봤다. 특히 2030년 기준 1~5㎞ 근린통행 비중도 42.8%에 달해 생활 인프라를 갖춘 근린형 모빌리티 거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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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모빌리티 허브 유형별 역할 및 기능 정립(안)

서울연구원은 현재 373개(중복 포함)에 달하는 서울시 도시철도역의 활용 방안을 제안했다. 근거리 모빌리티 환승이 가능한 공간으로 조성하는 동시에, 지하 공간에서 늘어나는 유휴공간을 활용한다면 행정·편의·의료·상업시설 등 편의시설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구원은 “도시철도역, 역세권 내 노외 공영주차장 공간을 활용해 보행, 자전거, PM과 같은 접근 수단과 신규 교통수단을 지원토록 충전·보관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면서 “또 시민의 생활권 내 도시 활동을 지원하고 감염병 제약을 극복할 수 있도록 각각 생활 사회기반형시설(SOC) 인프라 기능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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