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총회서 53곳 지지 얻어 당선
하나저축은행 대표 출신 전문성 기대
핵심 과제로 양극화 해소 꼽아
"규모 별 성장 모델 만들어 지원"
“현직 출신 대표로 처음 당선된 만큼 변화를 원화는 회원사 의견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저축은행업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변화와 개혁을 이끄는 중앙회장이 되겠습니다.”
제19대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선출된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저축은행중앙회는 17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오화경 대표를 차기 중앙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총회에는 회원사 79곳 대표 모두가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당초 관료 출신인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과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2차 투표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 대표가 1차 투표에서 회원사 79곳 중 무효 1곳을 제외한 53곳의 지지를 얻어 신임 중앙회장으로 결정됐다. 오화경 신임 중앙회장은 이날 오후 공식 취임해 임기 3년 중앙회장직을 시작하게 된다.
오 신임 회장은 저축은행 현직 출신 중앙회장이란 타이틀도 가지게 됐다.
오 회장은 “업계 출신으로 첫 시험대에 선만큼 최선을 다해 종전 회장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1960년생인 오 회장은 2012년 아주저축은행 대표, 2017년 아주캐피탈 대표를 역임했다. 2018년에는 하나저축은행 대표로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업계는 오 회장이 업계 출신으로 현장을 잘 알고 전문성이 높은 만큼 숙원과제 해결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한 저축은행 대표는 “오 회장이 현장을 잘 알고, 전문성도 탁월하다는 점을 업계 대표가 모두 알고 있어 이런 점이 강점으로 부각한 것”이라면서 “그간 관료 출신 회장들의 업무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임기 내 추진할 핵심 과제로 양극화 해소를 꼽았다. 오 회장은 “저축은행이 알다시피 너무 규모 차이가 커, 규모별 성장에 대한 그림을 달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앙회가 나서 규모별 성장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1호 추진 공약으로는 핵심성과지표(KPI) 도입을 선언했다. 앞서 오 회장은 저축은행 양극화 해소, 인수합병 규제 완화, 예보료 인하 등을 공약한 바 있다.
예보료 관련 입장도 내비쳤다. 금융당국은 2023년 하반기까지 저축은행 특별계정을 포함한 예금보험체계 전반에 대해 재검토를 계획하고 있다.
오 회장은 “예보료 재검토 때 우리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예보료)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하는 게 맞지만, 현재 예보료 요율에선 경쟁이 어려워 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