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가구 1가전 렌털'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업계의 대대적인 혁신이 이어진다. 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품목 다변화와 온라인 채널 강화, 체험 기반 고객경험(CX) 확대 등을 내세워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가전 렌털 1세대이자 시장 1위 코웨이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환경 가전을 넘어 케어 솔루션 전문업체로 진화를 준비 중이다. 그 최전선에 있는 제품이 수면케어 매트리스다. 주력 렌털 품목이었던 매트리스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기술을 접목해 수면 질을 높여주는 케어 솔루션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MZ세대를 고려해 새로운 렌털 품목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기존 정수기, 공기청정기, 건조기, 스타일러, 맥주제조기, 얼음정수기 냉장고 등에 이어 최근 공기청정팬과 식물재배기를 추가했다. 대중적인 제품도 있지만 개인 취향과 개성을 실현하는 가전을 렌털상품으로 전면 배치해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쿠쿠홈시스는 지난해부터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를 출시해 뷰티 가전 렌털 사업을 본격화한데 이어 창문형 에어컨, 에어서큘레이터 등 계절 가전 영역도 신규 진출했다. 국내 첫 식물재배기 렌털을 시작한 웰스 역시 누적 판매량 5만대 돌파 기세를 이어 시장 규모를 더 키운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IoT를 접목한 수면케어 매트리스 렌털을 확대하되 건강관리 솔루션과 결합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예정이다.
온·오프라인 고객경험 확대도 올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비대면 환경이 확산되면서 방문판매가 주력인 렌털 업계도 타격이 있었다. 대신 온라인 채널을 강화해 비대면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단순히 제품 스펙이나 가격을 온라인에 띄우는 게 아닌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등 기술을 접목해 현실감 있는 온라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코웨이가 출시한 AR 카탈로그 애플리케이션(앱)은 현실감 있는 제품 정보는 물론 실제 자신의 집에 배치했을 때 모습까지 예상하는 기능을 담았다. SK매직은 방문판매 직원에게 디지털 환경에서 제품 정보와 가격, 견적, 프로모션 정보까지 제공하는 E-카탈로그 시스템을 도입했다.
코로나19 유행이 길어지면서 온라인에 대한 한계 해소와 MZ세대를 중심으로 체험·경험 욕구를 충족을 위한 오프라인 매장 확산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합리적인 가격 외에도 제품 경험을 중시하는 고객이 늘면서 체험 기회 제공과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게 목적이다.
코웨이는 지난해 말 고객경험 강화를 위한 체험공간 '코웨이 갤러리'와 매트리스 체험 매장 '슬립케어 잠'을 오픈했다. SK매직은 계열사인 SK텔레콤이 보유한 전국 3300여개 대리점을 오프라인 거점으로 영업을 확대 중이다. 쿠쿠홈시스 역시 지난해 서울 강남과 부산 해운대에 프리미엄 스토어를 개소한데 이어 이달 중 경기도 광명과 판교에도 오픈할 예정이다.
최근 서울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를 마련한 웰스는 올해 추가로 오프라인 매장을 넓히는 것을 검토 중이다. LG헬로비전은 LG유플러스 대리점을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