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전자 인수 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하만이 증강현실(AR) 기업을 인수하며 전장사업을 강화한다.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은 지난 10일(미국 현지 시간) 독일 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아포스테라를 인수했다고 11일 밝혔다.
2017년 설립된 아포스테라는 자동차용 헤드업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업체 등에 AR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번 인수로 아포스테라의 솔루션은 하만 디지털 콕핏(디지털화된 자동차 운전 공간) 제품에 적용돼 실제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면서 전장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크리스티안 소봇카 하만 오토모티브 사업부장은 “하만은 항상 차량 내 새로운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해 왔다”면서 “아포스테라 AR 솔루션은 차량 내 물리적인 환경과 AR을 끊임없이 연결해 소비자는 차량 내 모든 디스플레이에서 보다 풍부한 AR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2017년 3월에 인수한 하만은 지난해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하며 최고 실적을 올렸다. 기존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2019년(3200억원)의 두 배에 가깝다.
하만은 지난해 유럽과 북미 등 지역 주요 완성차 업체로부터 대형 수주를 획득하며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메르세데스-벤츠 프리미엄 전기차 EQS에도 적용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2018년에는 메르세데스-벤츠로부터 다임러 공급업체 어워드 중 '특별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삼성전자 5G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5G TCU(차량용 통신 장비)를 지난해 출시된 BMW 프리미엄 SUV 전기차 '아이엑스(iX)'에 업계 최초로 공급했다. 여기에 지난해 출시한 제네시스 GV60과 올해 출시한 G90에 하만 행앤울룹슨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되기도 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
